^^^▲ 김남일^^^ | ||
궂은 날씨도 '진공청소기'의 인기를 가로막지 못했다.
인기절정의 축구스타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꼭 50일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11일 광양전용구장은 금방이라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것 같은 잔뜩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남일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로 거의 만원을 이뤘다.
월드컵을 통해 10대들의 우상으로 부상한 김남일이 드디어 이날 대전 시티즌전에 출격할 것으로 예고되자 전국의 팬들이 기다렸다는 듯 광양구장을 찾은 것.
특히 초등학생부터 고교생을 망라하는 10대 소녀팬들은 우비를 입은 채 일찌감치 전남 벤치쪽에 자리를 잡고 김남일의 입장을 손꼽아 기다렸다.
열성팬 상당수는 오전부터 광양구장에 몰렸다는 게 전남측의 설명.
이들은 '옥체보존 남일' '축구왕 남일' '밥보다 남일' 등 각양각색의 응원 구호가 적힌 피킷을 흔들며 뚫어져라 입구쪽을 응시했다.
김남일이 몸을 풀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자 경기장은 그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찼고 김남일은 수줍은 웃음으로 보답했다.
김남일이 워밍업을 하자 팬들은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등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의 인기를 반영하 듯 보도진도 60여명이나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고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선수출입구는 물론 경기장 이곳 저곳을 철저히 경비했다.
김남일은 '후반에 교체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만의 출전이라 긴장이 되지만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부담이 많은 게 사실이나 이를 잊으려고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정규리그 첫 출장 소감을 피력했다.
이회택 전남 감독은 '자체 연습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등 김남일의 컨디션은 좋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후반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부상 방지를 위해 패스를 가능한 빨리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측은 이날 추첨을 통해 김남일 사인이 들어간 진공청소기 5대를 팬들에게 나눠주었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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