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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현장을 찾은 유가족 사진 중앙이 사망자 신 씨의 부친 신긍현 씨. ⓒ 사진 길림신문 | ||
지난 달 18일 밤에 발생한 진천 기숙사 화재사고가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반한감정'을 일으키는 새로운 도화선이 되고 있다.
서해 천안함 사고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사이 진천사고 수습에 무관심한 탓에 사고 유가족들에 대한 부당한 푸대접이 새로운 여론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지린성의 대표적 한글신문인 길림신문은 1일 자 '진천화재 유가족 고용사측의 비인도주의 대우에 분노'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망자 신송학(辛松學,39세) 씨의 부친 신긍현 씨와 부인 장효매 씨, 딸 등 가족 4명이 당한 부당한 처사와 불만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싣고 있다.
이와 똑같은 내용의 뉴스가 같은 날 조글로미디어에도 '진천화재 사망자, 언제면 눈을 감나' 라는 제목으로 올라 있다. 길림신문 보도를 전재하는 형식으로 실려 두 신문이 공조를 통해 여론몰이에 나서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용주측인 S건설측은 사망자의 장례절차와 유가족들의 체류비용, 사망자 보상문제에 대해 합당한 태도표시가 없었다"는 것이 비난여론의 발단을 제공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출발에서부터 비자발급 인원을 제한해 불만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또한 유가족들은 회사측이 사고에 대한 인도적인 양해나 기본적인 예의표시를 하지 않은 데 크게 격앙돼 있는 상황.
또한 유가족들이 도착했을 때 사측 공식 대변자가 나타나지 않고 중국인 피고용원 1명만이 회사측 말을 전달한 점도 문제라고 이 신문들은 가족들의 뜻을 여과없이 대변했다.
분노한 유가족들이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거세게 항의하자 사측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중국대사관측은 싱하이밍 대리대사를 단장으로 하고 허잉 영사참사관을 부단장으로 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거기다 도착 4일 뒤인 29일에야 뒤늦게 나타난 사측 대변자가 장례비용과 체류비용 일체를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오후 4시에 다시 와 3월26일분까지 장례비만 회사가 부담하겠다고 말해 유가족들이 더욱 어이가 없어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유족들 주장이 어디까지가 사실인가를 따지기 전에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에 대해 아픔을 나누려는 태도가 미흡한 점은 일단 사측 책임으로 보인다. 특히 사망자들이 비정규 근로자였던 점 때문에 사측이 책임을 소홀히 했다면 이는 인도적으로 잘못된 판단으로 보인다.
길림신문은 유가족들이 진천 사고현장에서 보고 겪은 일들을 자세히 기록해 보낸 메모를 날자 순으로 그대로 실을 정도로 이 사건 보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족들의 사체를 본 바대로 세밀하고 끔찍하게 기록한 내용까지 그대로 보도해 독자들이 더욱 자극받는 분위기다.
이 뉴스는 '모이자(Moyiza)', '두만강카페' 등 조선족 사이트를 통해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급속히 복제 분산되면서 중국과 한국 내 조선족 사회에서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길림신문에는 매우 자극적인 욕설이 댓글로 실리는 등 비난여론이 거세게 들끓는 가운데 한 조선족 네티즌(비회원)은 댓글을 통해 "인권을 주장하는 나라에서 이게 뭔 짓이요?" 라며 개탄했다.
아이디 '만추'라는 한국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포에 대해 마음이나마 따뜻하게 감싸지 못하고 피해를 당한 모국에서 서러움까지 당하게 하는 걸 보면서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 '노고지리'라는 아이디의 조선족은 "피해자 가족에게 낯도 내밀지 않아 한국 위신이 우려스럽다. 왜 한국의 언론은 침묵을 하는가? 언론이 외국인이라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인가?" 라며 분개하고 있다.
하얼빈에 사는 사업가인 한국인 김 모씨는 "요즘 중국내에서 반한감정이 고조되는 중에 이같은 사고가 터져 사업적으로는 물론이고 앞으로 중국 정서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달 18일 밤 11시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화재는 S건설 도급업체인 D건설이 맡은 진천군 하수관거 공사 인부들의 기숙사로 쓰여 온 임 모씨의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비정규 일당직으로 일하던 중국 교포 12명 중 신 씨와 진 모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정 씨 등이 화상을 입고 인근 진천성모병원에 이송되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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