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를 격찬하는 중국 바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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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를 격찬하는 중국 바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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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중국에서 바둑의 '신'되다

^^^▲ 농심배의 이창호와 창하오이창호가 승리 후 함께 복기하는 모습^^^
"이런 엄청난 일이...그런데 왜 이 나라는 이렇게 조용하지?"

한 한국 네티즌의 반응처럼 우리는 이창호의 우승(제11회 농심신라면배)에 대해 무덤덤하다. 그러나 오히려 적지인 중국에서의 반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창호 9단이 다시 중국 대륙을 충격과 경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빙판에서 김연아가, 이번엔 다시 바둑판에서 이창호가 중국 대륙에 신선한 충격의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홀홀단신으로 결승국에 출전한 이번 상하이대첩에서 류싱, 구리, 창하오를 맞아 연속 3승 끝에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이창호 9단에 대한 중국 바둑팬들의 반응은 찬사를 넘어 경이와 존경으로 넘쳐나고 있다.

과거 농심배를 독식한 이창호에 대한 시샘과 미움이 찬사로 바뀐 건 오래 전 일. 중국인들은 대체로 "대단히 놀라운 사람(非常驚人)"이라거나 "보통사람이 아니다(也是超人)"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금치 않았다.

2005년도에 그 유명한 5연승으로 농심배를 우승한 때를 전환점으로 중국 바둑계의 이창호에 대한 태도는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적장'에서 '존경하는 국수'가 된 중국의 이창호는 이제 거의 신격화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있다.

이번 우승 직후 후베이에 산다는 한 네티즌은 "구리 9단이 말했지,'실력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라고 말야. 어쩔수없이 이창호에게 탄복을 금한다. 이것이 실력이다."라며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

"돌부처 , 신! 좋은 본보기다! 잘난체만 하는 중국기원에 찬물을 뿌렸어!"라며 찬사와 함께 중국기원을 꼬집는 네티즌도 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화려하게 부활한 이창호를 보며 한 네티즌은 "따커 리는 명실상부하게 승리를 얻었구나! 하지만 오늘은 상쾌하고 기분이 너무 좋아! 그리고 흥분되네! 줄곧 몇 년동안 따커 리가 슬럼프였었지 그렇게 많은 준우승과 들쭉날쭉했던 승률이 오늘을 위해 절치부심 했던거다. 내가 틀린 말한 거 없잖아? 그치?"라고 말했다.

산둥성 빈저우에 산다는 한 네티즌은 "우리는 한국을 존중할 수 없어. 그러나 이창호를 존중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상반된 심리를 표현했다.

시나닷컴에 오른 한 댓글은 중국인들의 국수주의적 태도를 경계하며 "국경을 문제삼지 말자. 단지 바둑으로 말하면 돌부처는 이 시대의 가장 존중하고 존경할 가치가 있는 제일의 바둑인이다. 맹렬히 지지한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이창호를 "따거 리(이형)" 또는 "石佛(돌부처)" 혹은 "毒佛(공격적 이창호)"라 부르는데 이처럼 경쟁국 선수에게 애칭을 쓰는 경우가 중국에서는 아주 드물다. 이창호의 농심배 독주가 결코 농심 신라면의 중국 내 판촉에 도움이 안 된다던 주최측 (주)농심도 이젠 이창호가 새로운 농심의 브랜드라도 된 듯 흡족해 하는 표정이다.

바둑계에서는 국내 바둑인구가 500만명, 애기가를 150만명으로 보고 있다. 대중적 멘탈 스포츠로 자리잡은 바둑의 인기에 비해 이번 이창호의 우승에 대한 국가적 관심도는 너무나 부족하다.

양국 인터넷의 분위기만 보자면 마치 중국 선수가 우승하고 우리가 준우승이라도 한 듯한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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