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이어 평양 등도 개방 움직임
^^^▲ 북한 나진 선봉 자유경제무역지구^^^ | ||
북한은 최근 평양을 비롯 8개 도시에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북한이 평양과 남포, 신의주, 원산과 함흥, 김책과 나선 청진 등 8개 도시를 경제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평양은 첨단기술, 남포는 의약품 산업, 신의주는 방적 등 경공업, 원산은 조선, 함흥은 석탄화학 등을 특화시켜 육성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해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8개 특구는 기존 알려진 개성과 신의주, 나선특별시 등 북중 국경지대는 물론 평양과 남포 원산 함흥 등 북한 내부의 중요한 도시를 포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곧 북한 주민들과는 격리된 국한된 지역이 아니라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전면 경제개방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부개방 조짐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같은 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이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과 올해 설립예정인 국가개발은행을 통해 국가 경제기반의 구축을 위한 대규모 대외경제 협력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의 핵심내용은 북한 내 경제 인프라의 구축을 위해 10개년 계획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을 통해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박철수 총재는 "추진 중인 사업은 국가예산에서 완전히 독립된 프로젝트로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의 통로를 닦는 사업" 이라면서 "조선반도에 가로놓인 정치적 문제들도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총재는 "이번 대외경제협력사업은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먹는 문제와 철도, 도로, 항만, 전력, 에너지 등 6가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당면 5년내의 사업을 통해 평양-신의주, 평양-원산-라선, 평양-개성, 혜산-김책 사이 철도와 도로의 기술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에 대한 기존의 국제적인 불신감을 의식한 듯 앞으로 대풍그룹의 사업과 입찰내용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의도도 밝혔다. 개별접촉과 폐쇄적 사업진행에 의존하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태도이다.
8개 경제특구 개발과 내부 인프라 확충 소식은 일본매체를 통해 같은 날 알려진 일관성 있는 정보로서 북한 내부 개방의 첫 신호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최근 보름 동안 알려진 북한개방의 조짐들은 순차적이면서 서로 모순되지 않은 정보들로서 그 행보가 아주 빠르다는 점을 볼 때 충분한 검토 준비 끝에 결정되어 계획적으로 공표된 결과라는 분석을 하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개성공단 ‘3통(통행 통신 통관)’ 협상이 열린 날인 3일에 알려진 일련의 사실들로 보아 현 시점이 북한 전면개방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중국 랴오닝성 지린성을 방문 중인 북한 국제부장 김영일의 활동과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움직임이 이같은 개방화의 행보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이러한 내부 개방의 준비 전에 이미 두만강 하구 나선특별시 및 압록강 하구의 위화도와 황금평 개방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아울러 외자유치 전문은행의 설립, 신압록강철교 건설과 청진항 재건을 포함 화폐개혁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내,외부 전면 개방을 위한 전초작업이었음이 그 결과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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