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手' 전략의 중국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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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兩手' 전략의 중국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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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미국, 힘 중심은 중국에

요즘 미국에 대한 중국의 외교전을 보고 있노라면 두 손을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즉, 겉으로는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난하고 체면도 세우면서 안으로는 유화적인 몸짓을 잃지 않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굽히고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인 것이다.

 

중국은 연일 미국에 대해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현재의 모든 문제가 미국의 책임’이라고 단호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춘지에 이후부터는 구글과의 대화 여지를 두면서 그 이전에는 미국의 핵 항공모함 니미츠 호의 홍콩 입항을 승인한 바도 있다.

중국의 이러한 ‘내유외강(內柔外强)’은 지금의 국제정세가 중국에 유리하다는 선견과 함께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자신감에서 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보여주는 이러한 '빈 틈'은 앞으로 벌어질 여러 가지 외교전 양상에 대비한 준비 자세에 다름 아니다. 미국이 유화적인 자세로 바뀐다면 언제든 받아줄 준비를 하면서 싸움은 싸움으로 되받아치는 것이 그 전술이다. 특히 아무리 위안화 절상, 무역규제로 압박한다 해도 경제문제에 관한 한 미국에 대해 중국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이 미국의 태도변화를 기다리는 중국의 전략을 대변하는 것이다.

사실 중국이 이처럼 양면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를 다른 데서 찾아 볼 수도 있다. 물론 중국은 지금 미국과 대립하는 것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내부에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금년 상하이박람회 등을 앞두고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주력해 온 터였다. 수많은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고 선진국에 유학을 마쳤거나 외국 기관에 종사하는 중국인 엘리트들을 대거 중국으로 영입했다. 국제 뉴스채널 설립도 그 일환이며 최근 인민들에게도 중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에 대해 적극적인 선전을 해 온 것이다. 국제적 위상의 확보야말로 중국 내부의 복합적 문제를 극복하고 중화주의로 나아가는 직선주로이기 때문이다.

그 정점에 해당하는 것이 오바마 미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이었다. 바로 거기서 양국 간의 불화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사실 중국은 ‘지는 해’에 대해 지나치게 방심한 나머지 너무 노골적으로 ‘뜨는 해’로 나섰던 것이 아닐까. 찬밥 신세가 되었던 오바마는 베이징에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며 구글과 달라이 라마는 상처받은 미국의 자존심에 칼을 들려 준 셈이 되고 만다.

결자해지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외교 갈등의 해법은 미국이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표현대로 미국의 책임이 크기도 하다. 불끈 쥔 한 손은 앞으로 내밀고 다른 한 손은 뒤로 악수를 청하는 중국의 양면적 태도 역시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칼은 미국이 쥐고 있으나 힘의 중심은 여전히 중국에 실려 있는 아주 특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 갈등의 형국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미 강경의 길에 들어선 미국의 진정한 의도와 목표점이다. 현재로 봐서는 이 갈등의 유발이 어떤 단순한 타깃을 지향한 외교 수단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만약 미국이 이 갈등을 수단으로 새로운 목적을 이끌어내자는 것이 아니라 이 갈등 자체를 하나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문제는 장기화할 것이며 복잡한 2차적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이 자명해진다. 다시 말하여 미국에게는 새로운 적이 필요하고 그것을 중국이라는 대상으로 설정했다면 국제경제는 물론 동아시아 군사적 판도 전체에 미칠 파급 악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이 외교전을 지켜보는 주변국 모두가 그런 나쁜 시나리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갈등을 관전하는 주안점은 여기에 있다.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의 만남을 정점으로 이 갈등이 해소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의도된 국면으로 전개되느냐, 그 양단의 갈림길을 지켜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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