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중국과 일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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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국과 일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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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6자회담을 지켜보며

^^^▲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지난 27일에 남북한과 주변 4강이 모여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논의를 했다. 북한과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미국은 채찍을, 한국과 일본은 당근을, 중국과 러시아는 체제보장을 요구하는 중도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우리 입장은 어떻게든지 평화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통일이 되어야 하지만 당사국의 문제가 아닌 다자국의 문제로 변해서 어려워져가고 있다. 우리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관계로 보면 우리만큼 중국과 일본을 많이 알고 있는 민족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외모도 거의 비슷하고 동질성과 이질성이 같이 있어서, 잘 알 것 같으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많아서, 서로 얼기고 설키며 사는 관계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중국인을 시나진(支那人)이리고 가르쳤다.

비단장사 왕 서방이고 6.25 때는 오랑캐였다. 하지만 학교를 오가다 자장면 집 앞에서 그들을 처음 만났다. 발이 작은 중국여성이 다소 어색하게 보이는 걸음 거리로 비단 옷을 입고 허드렛물을 밖으로 확 버리는 모습을 보곤 했다.

그런 연유로 늘 자장면 집 앞 도로는 습기에 젖어 있었다. 그 허드렛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구수한 기름 냄새와 왕만두의 냄새가 코를 자극해서 먹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했다.

먹고 싶은 자장면 때문에 그들을 우러러 보기도 하고 때로는 깔보기도 했다. 그러한 중국인들을 성장하면서 보고 느낀 점은 무섭다는 생각이었다. 그 이유는 남의 나라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자기들끼리만 뭉쳐서 사는 점이 그렇게 보였다.

현재도 그들은 21세기를 함께 열고 갈 동반자로서 어느 때보다도 무섭게 우리를 조여오고 있다. 오 천년 역사와 960만 평방킬로의 넓은 땅 덩어리, 그리고 13억이라는 인구가 바로 코앞에 존재하고 살면서 우리를 숨죽이게 한다.

그들의 막강한 힘은 대국주위를 주창하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범용성과 관용을 가지고 겉으로는 웃으며 대한다. 또한 만만디라는 제스처로 여유를 보이고 때로는 겁을 주면서 우리 민족을 그대로 두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좀더 높은 비교우위에 서려고 노력하면서 지배적인 관계를 만들려고 한다. 지금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동양을 비롯한 전 세계를 지배하려고 몸부림을 친다. 큰소리 내기도 하고, 화를 녹이면서, 강함과 온유함의 이중성으로 자기의 주관을 뚜렷이 내세우려고 하는 것이 현재의 그들 모습이다.

일본, 그들도 우리와 가까우면서 먼 나라다

사방이 바다인 일본은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다. 얄팍한 상술이 지배하고 이익이 된다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게 행동한다.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허리를 굽히고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면을 보이는 나라다. 농경문화를 계승한 불교국가 같으면서 실제로는 기독교나 이슬람 등의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무종교 같은 국가이다.

불교나 기독교 중심인 우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한 그들은 외세의 침입을 거의 받지 않은 민족이어서 우리와는 아주 다른 면이 있다. 고려와 몽고의 연합군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섬나라라는 이유 때문에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2천년 동안 무려 1천700번이나 되는 외세의 침입을 받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늘 주변 나라로부터 피해를 받은 것이 상처로 남아서 그들을 대하는 시각이 피해의식에 졌어있다.

그들은 늘 침략국이고 우리를 못살게 굴었던 나라이고, 그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대하게 된다. 또한 일본의 문화는 와비사비 문화다. 즉 은근한 기다림을 즐기는 민족으로서 우리가 느슨해지는 것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본다.

유연성도 가지고 있는 민족이지만 한국은 한의 민족으로서 다소 다혈성이 있고 급한 성격이다. 한국인들이 개인을 더 중시한다면 일본인들은 단체를 더 중시해서 기업인간이라고 불릴 만큼 개인보다는 기업을 더 중시하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를 36년간이나 지배하면서 한쪽은 억압한 자이고 한쪽은 대립과 투쟁을 한 민족이다. 지금에 와서 그러한 역사가 양국의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보지 못하는 이유가 되어서 늘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대립되고 양보를 할 줄 모르게 만든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그들을 침략자인 야만인으로 비난하고 치부해 버리지만 못하게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변했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를 늘 깔보면서 겉으로는 고개를 숙이고 속으로는 무시하는 이중성으로 우리를 대한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사소한 것에도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이제 21세기를 우리와 함께 같이 열어갈 동반자적 관계에 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보이지 않는 암투가 그래서 생기고 누가 더 비교우위에 보다 빨리 설 수 있는가를 경쟁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다자국의 이해관계에서 우리의 입지는?

한국은 지정학적 문제와 북한문제로 인한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엉키면서, 중국, 일본과의 힘 겨루기를 해야 하는 국면이, 어느 때보다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제 미국은 물론이고 소련까지 적극적으로 끼어 들면서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데올로기에 관계없이 사안별로 자국의 이익이 된다고 하면 뭉치고 타협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차없이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 더욱 빈번해졌다. 중국과 일본은 그 틈새를 줄타기 하며 우리를 더욱 압박하는 면을 보인다.

그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우리를 도와주는 우방이지만, 국제 관계라는 틀 때문에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대등한 관계에서 보려고 하거나, 때로는 중국을 먼저 생각하고, 일본을 생각하는 점들이 점점 증대되는 추세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보면 혼자가 되어서 그들과 이해관계를 따지고 맞서야 하는 점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한 면으로 보면 우리는 언제나 밀리는 듯한 외교와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그들의 훈수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는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우리의 문제가 있다. 가까워지다가도 하나의 사건이 생기면 멀어지게 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다가 의견이 일치되면 합치는 것 같이 되어서, 과거적 우방이라는 개념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 모두의 입장이며 모습이다.

중국의 속담에 "꼬리를 사리고 일하라," 라는 말이 있는데 무서운 말이다. 또 다른 속담으로 "첫째 멈추고, 다음에 보고, 그런 후에 지나라,"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도 그들의 신중함과 유연함을 느끼게 하는 말들이다.

번드르르한 말보다는 실리를 취하고, 그 내면에는 늘 다른 비수를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불리하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일본인들 역시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얕잡아 보며, 언제나 공격할 기회를 준비하는 민족이다.

그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중국은 북한의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일본은 우리와 같이 당근을 주겠다고 대응하고 나섰다. 그러한 이면에는 무서운 자기들의 이해관계가 깔려있음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우리의 자주성을 높여 가야 하는 입장이어서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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