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국민들의 채널선택권을 빼앗아 간 점에 대해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몇 가지 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이다. 지난 정부에서 오늘과 같은 형식에 대해 '국민과의 대화‘라고 했다.이는 대통령이 국민을 모시고 대화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과의 대화’로 '국민이 대통령을 모시고 대화한다'는, 아랫 사람을 모아놓고 '짐의 얘기 들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을 섬기겠다더니, 이는 말뿐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런데 어디를 찾아봐도 질문을 할 수 있는, 그 흔한 자유 게시판을 찾을 수 없다.청와대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오늘 방송 주관사인 MBC 홈페이지에서조차도 없다.열린 공간이 없다.
셋째, 시민패널 선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국민과의 대화’에선 시민패널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또한 선정된 시민패널이 어떤 질문을 할지 인터넷에서 논의가 됐었다.
그러나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질문도 시민패널 선정과정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실제 질문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시민패널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국민위에 군림하는 '대통령과의 대화'는 전파낭비다. 할려면 제대로 하라.
2009년 11월 27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현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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