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라크에 군대를 보냈지만 쿠르드 지역이라서 아무런 탈이 없이 지냈다. 하지만 공수 특전단을 보내고 아무 일이 없었다면 과연 무엇 때문에 보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이제 전 지역이 위험한 상태에 빠져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서부 지역은 이란의 영향력 하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자체가 이란의 영향권 하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파키스탄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서부 지역에는 아프가니스탄 다수 인종인 파슈툰 족이 살고 있는데, 이 지역은 탈레반의 영향에 들어 있다고 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가 대립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란과 이라크라는 두개의 '악마'가 서로 싸워야만 사우디 아라비아 등 친미 중동국가를 지킬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당시 이란이 조종한 테러로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이 폭파되고 또한 레바논에 파병한 미 해병대원 250여명이 이란이 사주한 테러로 사망했지만, 그럼에도 레이건 행정부는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하지는 않았다. 당시는 소련 등 동유럽 공산체제가 온전했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 들어서 단순한 이데올르기를 갖고 있던 네오콘들이 무모하게 이라크와 전쟁을 벌여서 후세인을 제거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한심한 것이었다. 이라크의 중앙정부는 이란과 내통하는 시아파가 장악했고, 북부의 쿠르드 족은 원래부터 이란과 친한 관계에 있다. 미군이 철수하기도 전에 이란의 영향력이 이렇게 커진 것이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선, 북월드에 올라 있는 로버트 배어의 '우리가 아는 악마'와 아메드 라시드의 '혼돈으로 빠져들다'를 읽기를 권합니다. 탁월하게 잘 쓴 책으로, 이라크와 아프간 사태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보낸다면 얼마전 많은 사망자를 낸 이태리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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