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휴머노이드 로봇 감속기 진출
스크롤 이동 상태바
KH바텍, 휴머노이드 로봇 감속기 진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H바텍이 AI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시장에 전격 출사표를 던졌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 수준이 아니다. 로봇 관절의 핵심이자 최고 부가가치 부품인 ‘정밀 감속기’를 필두로 고성장 로봇 메이저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KH바텍은 최근 독자 개발한 ‘이중 링기어 복합 유성기어 구조’ 기반의 감속기를 앞세워 글로벌 탑티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및 국내 대형 전자기업 로봇 사업부와 부품 공급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H바텍은 인간의 복잡한 관절 움직임을 구현해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성상 기성 표준 감속기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KH바텍은 “당사가 개발한 감속기는 단일 모듈 내에서 50:1에서 최대 200:1의 광역 감속비를 구현한다”며 “어깨, 팔꿈치, 손목 등 다양한 관절을 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커버할 수 있어 고객사의 설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설계 자유도’다. KH바텍은 동일한 감속비 안에서도 토크, 효율, 중량 등 고객사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다양한 맞춤형 잇수 조합 설계를 제공한다. KH바텍 관계자는 “단순 납품이 아니라 초기 로봇 설계 단계부터 함께 협업하는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한 번 채택되면 경쟁사 제품으로 대체하기가 극도로 어려운 강력한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가치 있게 평가하는 대목은 KH바텍 특유의 ‘수익성 방어 능력’과 ‘원가 경쟁력’이다. KH바텍은 ‘파워 스카이빙(Power Skiving)’ 초정밀 가공 설비를 도입하여, 독일 공업규격(DIN) 5급 이상의 최고 등급 정밀 기어 가공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회사의 본업인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및 칙소몰딩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감속기 외장 케이스 제작부터 초정밀 기어 가공, 완성품 조립과 EMS(전자제품 생산 전문 서비스)까지 한 공장에서 처리하는 통합 생산 라인이 갖춰지게 된다.

KH바텍은 “외주 가공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공급망 교란 속에서도 납기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글로벌 감속기 일관 생산 체제”라고 평가했다.

양산 가시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KH바텍은 정밀 기어 전문 핵심 기업인 ‘이스턴기어’와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대량 양산을 위한 공동 개발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신소재 부품 공정인 MIM(금속분말사출성형)을 활용한 기어 검증을 마쳤으며,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의 구체적인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영업 파이프라인도 구체적인 딜(Deal) 형태로 진전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를 타깃으로 감속기 외장 케이스 공급을 추진 중이며, 국내 대형 전자기업과는 감속기용 정밀 기어 부품 공급 계약을 긴밀히 논의 중이다. 부품 단품 공급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완성형 감속기 모듈 전체를 제안하는 사업 구조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KH바텍은 2단계에 걸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R&D 고도화 및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어 2028년부터 2029년까지 감속기 대량 양산 캐파(CAPA)를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비용 효율성이 높은 베트남 핵심 생산 거점이 로봇 외장부품·감속기·조립(EMS) 통합 공급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KH바텍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감속기 시장은 높은 기술 장벽과 커스텀 역량이 필수적인 초고부가 블루오션 영역”이라며, “KH바텍이 보유한 독자 설계 자산과 정밀 제조 내재화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로봇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로봇 사업 진출은 KH바텍의 고질적인 ‘폴더블폰 단일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리레이팅(재평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KH바텍은 로봇 및 자동차 부품 매출 본격화에 힘입어 오는 2028년 전사 매출 6,000억 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로봇 사업 부문에서만 최대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