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압구정동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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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압구정동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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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무풍지대, 압구정동

^^^▲ 나비모양의 아이스크림너무 예뻐 먹기 아깝지요.
ⓒ 공응경^^^
나는 가끔 압구정동에 나온다. 부르조아도 강남에 살지도 않지만, 여기에 나오는 이유는 트렌드를 파악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최신식의 카페나 바, 음식점들의 시험장소가 되고, 올해 유행할 패션과 화장법을 알 수 있는 이곳.

명품을 쉽게 볼수 있는 이곳은 어찌보면 여성들의 천국일 것이다. 물론 나는 눈으로만 즐기지만 아직까진 그것만으로 충분히 즐겁다. 호사스러움에 현혹되지만 않는다면 가끔 화려함에 시선을 담아보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일 같다.

불황으로 청년실업률이 높아가고, 부자촌이란 인식으로 압구정동을 목표로 한 강도사건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압구정동에선 불황을 모르는것 같았다. 강하게 불어오는 트렌드 변화의 첫 기류는 여전히 압구정동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명품매장을 제외하곤 중저가 취급업소는 어려울 것이다. 이곳에서도 빈인빈부익부 현상을 볼수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 외로움이 느껴지는 카페반은 내부에 나무가 있고 반은 외부에 나무가 있다.
ⓒ 공응경^^^
비가오는 날이지만, 심심치 않게 사람들을 볼수 있다. 역시 모든 장사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면 성공하기 힘든 모양이다. 최근 네일케어 전문점이 눈에 띄게 많이 생겨났고, 녹차 아이스크림, 허브차 등 여성의 피부에 좋은 건강식품점이 많이 생겨난 듯하다.

새로 생긴 카페를 둘러보고, 새 인테리어를 감상해 보았다. 나는 인테리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멋진 것은 누구에게나 좋아보이는 법. 이곳에 오면 혼자나와 눈요기할 것들이 충분하다. 더욱이 운 좋은 날은 연예인을 길에서 볼 수 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예인에게 별 관심이 없는 편이라 그냥 보고 지나치면서도 TV에서 볼때와의 차이를 친구와 얘기하게 된다. 사람에겐 묘한 심리가 있어서 나와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구경하듯 사람을 보게될 때가 있다.

한차례 구경을 마치고 나서 친절한 주차요원이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나비 모양의 아이스크림은 먹기에 너무나 아까웠다. 이 카페의 천정의 높이는 보통 카페의 두배정도 되는 듯 했다. 인도풍의 음악과 실내장식은 딴 세계에 온 기분을 들게 하였다. 흠이라면 만원이란 거금을 내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 그래서 충분히 난 카페에서 즐길수 있는 모든것을 즐겼다. 한참 수다를 떨고, 창밖에 풍경을 음미했다.

이런 여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화려한 여성의 옷차림이 부럽고 재미있다. 사람 는 것이 보이는 것은 일부일 터인데, 가끔은 보이는 것에 눈독을 들이게 된다. 진정한 행복은 작은 것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헛된 것에 마음을 두지 않으려 스스로 경계를 한다. 하지만, 오늘만은 모든 것을 잊고 화려함을 충분히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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