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그곳엔 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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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그곳엔 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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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아름다운 오동도와 해를 머금고 있는 향일암(向日庵을) 찾아가다

^^^▲ 오동도항일암에서 내다본 전경
ⓒ 최경호^^^
동백꽃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오동도에 들르다‘여수’하면 ‘EXPO 2012 YEOSU KOREA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가 생각이 난다. 바다와 연안의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고, 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보존의 친환경적인 모델 제시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와 세계 5대 해양강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무단한 노력 끝에 개최 성공을 이루었다.

그래서 ‘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여수세계박람회가 됐다. 이런 여수엔 또 다른 뭔가가 있어서 참으로 설레는 기분을 안고 여수를 찾아가는 날, 새벽안개 속 비가 내렸다. 비가 쏟아지는 미로 같은 길을 향해 달리고 달려 도착한 그 곳은 바로 여수,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더욱 설레고 긴장되었다. 새벽부터 달려서 온 탓에 일행은 피곤함을 외면할 수 없어 우선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옆에 숙소를 정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숙소와 가까운 오동도로 향했다.
 
오동도는 천혜의 미항, 여수시 수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토끼 모양의 작은 섬이었으나 현재는 긴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고 여수역에서는 1.2㎞, 여수공항에서는 19.7㎞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또는 대전-진주 고속도로 순천IC(17번국도) 여수역에서 오동도 여수시내버스 이용 오동도 하차하는데 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약 15분소요 되고 있다. 또 여수 기차역에서는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린다. 이렇게 해서 도착한 오동도!

오동도에 대한 유래는 멀리서 보면 지형의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보이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빽빽이 있어 오동도라 불리었다고 한다. 한때는 이충무공이 이 섬에 대나무를 심게 한 후 대나무가 번성하자 죽도(竹島)라 불렀다고도 하는데 아무튼 오동나무에 동백꽃, 계절을 잊는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어 찾는 이마다 감탄사가 절로 난다. 오동도, 오동도하면 동백꽃이 연상될 정도로 동백꽃이 유명한 섬이다. 그래서 일행이 찾는 날도 흐린 날씨 속에서도 동백꽃은 활짝 피어 있었고, 떨어진 꽃잎은 누군가의 손길을 잊은 채 붉은 자태 그대로였다.

매표소와 오동도 사이에는 동백열차가 운행되기도 하고, 섬 내에는 동백나무, 시누대 등 200여 종의 각종 상록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또한 넓은 잔디광장 안에는 70여 종의 야생화가 심어진 화단과 기념식수동산 등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유용하다. 섬 전체를 덮고 있는 3,000여 그루 동백나무는 이르면 10월부터 한두 송이씩 꽃이 피기 시작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붉은 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월 중순경에도 어느 정도 개화되다가 3월 중순경에 절정을 이룬다. 섬 전체에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탐방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일행은 오동도 입구 방파제길 오동도 입구에서 섬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 눈에 띈 것은 방파제벽화였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이 7백 여 미터의 폭 1∼3m의 오동도 방파제 벽화는 바다 속 풍경, 물고기, 사실화, 돌산대교 외 거북선 슈퍼그래픽 등이 잘 조화되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오동도를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은 맨발 건강 지압로라 불리는 맨발공원을 산책로로 찾는다. 자갈과 호박돌, 해미석 등 다양한 돌과 목재를 이용한 맨발공원은 주변 야생화를 식재하여 새로운 볼거리 제공 및 환경체험형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이렇게 이어진 수목 사이로 걷다보면 용굴이 나온다. 용이 나왔다는 전설을 안고 오동도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주고 꼭 들르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용굴을 보고 다시 내려오면 넓은 야간조명시설이 보이고 모형거북선도 볼 수 있다.

야간조명시설은 오동도 입구 방파제와 동방파제 그리고 산책로, 암절벽 부분에 야간경관조명시설을 설치하여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모형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여수 선소에서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을 물리친 그 거북선을 실물크기의 4분의 1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오동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역사학습장으로 기념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항일암항일암 대웅전 ^^^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오동도를 찾은 듯했다. 아이들에게 자연학습장으로 그리고 역사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오동도를 나오면서 일행은 동백열차를 타기로 했다. 바다를 가로질러 오동도 다리를 오가는 동백열차의 승차감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오동도에서만 만끽할 수 있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동백열차는 바다를 가르며 달리고 달린다. 그래서 더 이상 행복열차가 따로 없을 환상적인 오동도!

오동도는 계절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봄에는 동백꽃의 붉은 물결과 후박나무의 그윽한 향기가 가득하고, 여름은 시원한 숲속과 무더위를 식히는 갯바람의 길목으로, 가을은 바다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자연에 심취되어 마음을 살찌우며, 겨울에는 동백과 신이대의 전설 속에 꿋꿋한 꿈을 키워 간직하는 추억의 길 동백, 신이대, 후박나무 등 상록난대림성식물 194여종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으며 특히 자연숲터널식 산책로는 오동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유람선과 모터보트는 오동도입구 선착장에서 출발해 오동 일대 해 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병풍바위, 용굴, 지붕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또한 돌산대교, 향일암을 다니는 유람선도 있다.

해를 머금고 있는 향일암(向日庵), 그 절경에 빠지다향일암은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사찰이름. 해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이다. 그리고 부처의 가피가 서려있는 곳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그래서인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다. 우리 일행은 오동도를 나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회부터 해삼물이 많았다. 안내 책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수산시장과 가까운 어느 식당.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향일암으로 향했다. 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그 유명한 돌산대교를 지나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수산시장이며, 여수의 명물을 사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돌산대교를 지나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섬을 한 바퀴 도는 기분이었다.

가는 곳곳마다 특이한 것은 산소였다. 다른 타 지역과 달리 집 옆이나 아니면 밭, 논 가운데 위치해 있는 것이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물론 지방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묘는 산 속이나 공동묘지에서만 볼 수 있는 경남과는 사뭇 달라 놀랄만했다. 가는 도중 해양수산박물관과 북한잠수함전시관이 있었다. 일행은 북한잠수함전시관에 들렀다. 처음 개관과는 달리 관리가 소홀하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충분한 역사자료로 남을만한 자료는 없었지만 그나마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북한잠수함은 그 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불과 몇 년 전 일어났던 전시였을텐데 꼭 머나먼 일인 듯했다. 폐허처럼 변해버린 전시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일암으로 재촉했다.

어둑해져서야 도착한 향일암 입구, 이미 많은 사람들은 입구 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것은 입장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 듯 안내하는 사람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입장을 허락했다. 그렇다 해도 한 200m정도 가서 차는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야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사람들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멀리 여수 앞바다의 넓게 펼쳐진 광경에 황홀함을 만끽하는 듯했다. 향일암 입구에 쭉 들어선 ‘돌산갓김치’가게며, 해산물가게들이 많은 방문객을 맞이했다.

여수엔 어디서나 어딜 가나 갓김치를 만난다. 우겨진 숲, 펼쳐진 바다를 가슴으로 안고 드디어 도착한 곳은 향일암! 들어서는 절 입구는 마치 미로 같다. 바위와 바위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서야 했다. 내려오는 사람은 올라가는 사람을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올라가는 사람은 역시 내려가는 사람을 위해 잠시 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한다. 그런 이어진 틈과 틈으로 계단을 올라 비집고 들어서면 환하게 반기는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 옆에 조그만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향일암 곳곳을 둘러본다. 참으로 말이 필요 없다.

^^^▲ 오동도항일암에서 내려다본 오동도 앞바다
ⓒ 최경호^^^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의 절경 또한 그 무엇으로 비교할 수 있으랴. 넓은 바다를 가르며 다니는 작은 배들의 행렬이 삶의 전부를 말하더라도 그 순간 아름답다.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표현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향일암은 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아담하게 만들어진 절내 풍경과 기왓장으로 만들어진 담장이 너무 아담하고 친근하다.

향일암은 화엄사 말사인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남해 제일의 관음기도 도량으로서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이 그 이름을 부르면 음성을 듣고서 중생을 구제하는 구원과 희망의 모성(母性)이다. 또한 중생들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라고도 하며, 자비를 위주로 하므로 대비성자라 부르기도 한다. 금오산 향일암에는 이러한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에 귀의하고자 하는 사부대중들의 기도소리가 365일 전 도량에 가득하단다.

“아침에 관세음을 염하고, 저녁에 관세음을 염하며, 부처님 본래 마음자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사람이 고난을 떠나고, 고난이 몸을 떠나 온갖 재앙이 사라질 것입니다.” 금오산 향일암을 찾은 무한 인연공덕으로 하는 일마다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향일암 주지스님의 말씀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향일암의 아름다운 절경에 빠져 해가 지고 없다는 것을 몰랐다. 일행은 그 절경의 아름다움과 좋은 덕담을 뒤로 하고 산사를 내려왔다. 마음이 넉넉하다. 깨끗함이 남는 듯하다. 그래서 향일암을 오르나보다.

여수를 생각하면 이제 더 많은 추억과 기억이 남을 것 같아 마음이 풍성해진다. 오랫동안 이런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감사해하며 지낼 것 같아 좋다. 더 많은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더 좋은 곳들을 가보고 싶다. 하지만 우리에겐 내일을 위한 오늘이 아닌가. 아쉬움과 설렘을 뒤로해본다. 가볼만한 여행지를 찾을 때마다 함께 동행 해주신 ‘월간 소담’의 발행인이신 오병석사장님과 사모님, 마음 한 곳에 가득한 추억을 담을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마운 분들과 함께여서 더 뜻 깊은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여수! 그 곳엔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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