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외계 생명체, 미확인 이상현상(UAP),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된 정부 파일을 식별하고 공개하는 절차를 시작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게시글에서 “대중의 막대한 관심을 고려해 관련 부처와 기관에 외계 생명체 및 UAP, UFO 관련 정부 파일을 식별하고 공개하는 절차를 시작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식 직함인 ‘국방장관(Secretary of Defense)’ 대신 ‘전쟁 장관(Secretary of W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현재 국방장관인 피트 헤그세스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논란의 도화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팟캐스트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외계인은 실재한다(They’re real)”고 언급했으나, 이어 “대통령조차 모르는 거대한 음모나 51구역 지하 시설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발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높지만 지구 방문 확률은 낮다”고 설명하며, 재임 중 외계인 접촉 증거를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밀 정보를 누설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계인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없다”고 말했으나, 필요하다면 기밀 해제를 통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에포크 타임즈는 20일(현지시간) 관련 보도에서 미 정부의 UAP(미확인 이상현상) 공식 조사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국방부 산하 ‘미확인 이상현상 태스크포스(UAPTF)’ 출범을 계기로 제도화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공개된 예비 보고서는 다수 사례에 대해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일부 사례는 센서 오류나 오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국방부 산하에 ‘전영역 이상현상 해결국(AARO)’을 신설하며 UAP 조사 체계를 확대했다. AARO 보고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총 757건의 UAP 보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보고된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기구 오작동, 드론, 기상 현상 등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AARO 국장 존 코슬로스키는 2024년 11월 19일 상원 증언에서 “현재까지 외계 생명체, 외계 활동 또는 외계 기술에 대한 검증 가능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UAP 관련 사안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외계 기원으로 단정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시는 정부 투명성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실제로 어느 범위까지 기밀 문서가 공개될지는 불확실하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정보의 경우 의회와 국방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경우, UAP 이슈는 과학적 논쟁을 넘어 안보·정치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백악관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추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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