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연속선을 장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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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연속선을 장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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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게임

무릇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들라면 단연코 무관심을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개인사를 비롯, 그룹과 사회, 인류, 나아가 동식물, 우주만물, 정신, 종교의 8다이나믹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기저로 하고 있다 함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그것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행불행과 성패가 판가름나는 것을 우리는 익히 보아오고 있다.

그래서 개인은 개인대로 조직은 조직대로 상대방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주목끌기에 열중한다. 예외가 아닌 것이 정치게임이다. 민주사회의 이상은 여론의 향방을 좌우하는 이슈의 개발을 제1의로 삼게 된다. 국민으로부터 주목받지 못하는 정치집단은 자연 도태의 과정을 밟아 나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일단 관심의 선점을 즐기고 있는 스타일의 리더라는 것이 우리의 관전평에 다름 아니다. 끊임없이 여론의 포커스가 될 만한 사안을 창출해 내는 데 특출한 안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을 치고 빠지는 사이 국민의 관심이 일정 기간 Up, Down을 반복하게 된다.

아, 볼 만한 정치게임 이리도 없나

그리하여 국민의 관심을 꼭지점에서 추스리는 독특한 언행을 구사한다. 그것을 가타부타하는 언론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호들갑으로 국민의 관심을 다시 에스컬레잇 시킨다. 관심의 연출자라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가히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을 보는 듯히 쾌재를 부를 양상이 반복적으로 전개된다.

민주당의 정치개혁 게임도 이와 다름이 아니다. 벌써 6개월이 넘도록 정치브랜드 싸움으로 비치는 게임을 즐겨오고 있다. 더러는 신물이 난다고 치부하는가 하면, 통합이다. 신당이다, 영남이 어떻고 전라 충청, 강원, 제주가 어떻다는 지역주의 봉합이란 명분 운운의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끊임없이 국민의 관심을 붙잡아 놓는 데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정략을 기획한 정치인들은 내밀한 곳에서 그 쾌재의 재미를 맛보고 호방한 웃음을 날리면서 '오늘은 이 음악을, 내일은 저 레퍼토리를 구사할 방략'을 저울질 하며 혹여 국민의 관심도에 뜬금없는 낭패의 변화라도 생기지 않을까 누가 시나리오에 없는 몽니를 부리지나 않을까 전전긍긍 살얼음을 밟는다.

브랜드가 문제가 아니다. 개혁이라는 이미지를 시의적절하게 구색 맞추고 단 하루라도 여론의 향배가 민주당에서 떠나지 않게만 한다면 그것으로 필요충분 조건은 효과를 본다는 원려를 품고 호시탐탐 정치판도를 그림 그려 나간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는 이 점에서 그다지 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선실패를 거울삼은 '권토중래'의 정략적 접근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관전 평에 다름 아니다.

우선은 '최틀러'로 대변되는 이미지 메이킹에서 한나라당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새 총무를 뽑았을 때만해도 그가 정치무대의 강약을 아우르는 전술적 측면을 포착하고 있다는 경륜 포인트에다, 과거 이민우 시나리오, 국회 부의장, 한나라 총선지기를 치룬 지장이란 관심축을 활용한다면 보기에 좋은 국민의 지지를 상승시킬 대안인 것처럼 회자된 바 있기는 하다.

초기에 그것을 철저화 함으로써 국민의 관심을 일거에 촉발시키는 임팩트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한나라당의 뉴-리더에게 부하된 절체절명의 과제에 다름아니었다. 바로 정치적 미래 대안으로서 한나라당이 여기있다는 신외감을 심기에 충분한 호기를 그들은 어~? 이게 아닌데~ 하는 사이에 놓지고 말았다.

자연, 관심은 '못해 먹겠다'는 언행으로 시정의 호사가들에게서 비아냥꺼리의 중심에 선 대통령과 쉴새없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한' 줄타기 작전의 민주당 명수들에게 빼았기고 만 것이다. 의원 수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것을 여실히 보여주면서도 누구하나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한국의 정치게임 불감증환자들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반사이익을 챙긴 것은 단연코 민주당이 되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총선이 임박한 즈음해서 '이것이 그것이다'하고 한방 터뜨리기만 하면 만사는 형통인 것.정치게임의 초보적 프로파간다의 원리다. 관심을 장악하라! 그것을 쉴 새없는 정계의 소용돌이 속에 타오르게 하라! 그래서 마지막 고지에서 국민의 표심을 격발시켜라! 작전은 그래서 민주당의 속내대로 굴러가고 있다.

국민들이 결코 불안하거나 식상해 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의 수레바퀴를 굴려가는 정략가들의 빈틈없는 전술에 일희일비 한다는 것은 국민의 긍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기 대문이다. 이 정도의 술수는 항다반사라는 것쯤 장삼이사라도 빤하게 드려다 보고 있는 것.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을 전진 배치시켜 다시 한 번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또한 정치적 구경거리의 한 단초일 뿐 누구의 잘잘못을 말할 계제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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