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를 잃은 고아와 같은 운명
민주당의 전현직 지도부와 전 대권주자였던 무소속 의원까지 나서 DJ를 서로가 양부요, 사부요, 유훈을 이를 정통적자라며 DJ의 생가인 하의도 섬을 찾는 것을 지켜보니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도망치게 한다"는 중국의 속담이 연상된다.
DJ 사후 하의도섬을 방문한 이들 민주당 지도부는 DJ 생전에도 그를 정치적 사부요, 양부요, 정치적 아버지라고 자임했고 그가 없으면 고아라고 주장하는 이들 가신들이 제1야당의 대표요 호남지역의 지도자로 군림한게 이 나라 정치 현실이다.
더구나 민주당 대표라는 사람의 입에서 민주당은 DJ 사당이라고 나오는 것을 보니 이들이 이 나라 국회의원인지 아니면 DJ를 위하여 국회의원 노릇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또 정세균 대표가 지난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고 어버이를 여읜 고아와 같은 운명이 될 것" 이라는 발언에는 실소에 앞서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이들은 또 DJ생전에 이강래 원내대표는 "김대중이 정치적 사부"라고 들고 나오고 뒤질세라 무소속인 정동영은 "정치적 아버지"라며 미국에서 달려왔고 이번에는 아예 민주당의 지도부가 대거 DJ의 생가인 하의도 섬을 찾아왔다.
정녕 DJ가 없다면 고아의 처지가 될 만큼 민주당에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DJ 운명하는 날 민주당도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것인가?
민주당이여! 새롭게 태어나라! 지난날 패거리정치에서 벋어나 가신정치를 청산하고 DJ의 망령을 훌훌 벋어 던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 정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탈바꿈,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길 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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