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청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을 둘러싸고 인천 지역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청장 발언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과정의 사회적 합의를 흔드는 것이라며 집단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설치된 과정이 단순한 행정 결정이 아니라 시민 참여와 해외 동포 사회의 지지가 결합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인천에서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약 100만 명의 시민 서명이 진행됐고, 전 세계 100여 개 한인 단체가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설치된 기관의 위치를 다시 논의하는 발언은 인천 시민의 합의를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시민사회는 재외동포청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도 강조하고 있다. 인천항은 1902년 하와이로 향한 한인 이민선이 출발했던 곳으로, 재외동포 역사와 연결된 출발지라는 의미를 지닌다.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할 때 재외동포청의 인천 설치는 단순한 행정기관 배치를 넘어선 역사적 상징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조만간 김경협 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인천 지역에서는 이번 발언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고려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단체들은 이를 ‘인천 패싱’ 문제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있다.
논란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더욱 확산됐다. 유 시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사안은 토론의 문제가 아니라 약속의 문제”라며 재외동포청 이전 논의 자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은 이미 인천으로 결정되어 현재 인천에서 재외동포 네트워크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며 “동포 대상 여론조사로 다시 위치를 정하자는 제안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과정에 대해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한 이민선 출발지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접근성, 전 세계 한인 단체의 지지, 100만 인천 시민 서명이 결합해 이뤄진 역사적 합의”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 직원 상당수가 이미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 이전 논의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청사 임대료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기관의 청사 관리와 예산 확보는 기관장이 정부와 협의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외동포청 이전 가능성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시민사회 반발과 지방자치단체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지역 정치 현안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는 향후 시민단체의 집단행동과 중앙정부 및 재외동포청의 대응 여부가 사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아래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페이스북 전문이다.
재외동포청장은 과오를 인정하고, 인천의 역사와 시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십시오. 오늘 아침, 김경협 재외동포청장께서 저에게 보낸 '공개 질의서'를 읽었습니다.
한마디로 그 가볍고 무책임한 처신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300만 인천시민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으면 마땅히 반성하고 사과부터 해야지, 궁지에 몰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온갖 억지 논리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과연 재외동포청장으로서의 기본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입니다. 우선, 재외동포청의 위치를 '동포 대상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이 재외동포청을 어디에 둘지 결정하는 시기입니까?
재외동포청은 이미 인천으로 결정되어, 현재 인천에서 재외동포의 네트워크 허브로 잘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멀쩡히 있는 청사를 두고 뜬금없이 다시 여론조사로 위치를 결정하자니,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는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재외동포의 뿌리라는 역사적 상징성, 압도적인 접근성, 전 세계 100여 개 한인 단체의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 100만 인천시민의 서명이 만들어낸 피땀 어린 역사적 합의입니다.
청장의 제안은 재외동포청이 어떻게 인천에 왔는지 그 과정도 모르고, 역사성도 모르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또한, "직원 3분의 2가 이미 인천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굳이 청사를 서울로 옮겨 직원들을 매일 아침 교통지옥으로 내몰겠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인천에 정착한 직원들을 다시 서울로 이주시켜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하겠다는 것입니까? 처음 재외동포청이 신설될 당시에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울은 고려의 대상조차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청장이 서울 이전을 운운하는 것은, 균형발전을 책임져야 할 고위 공직자로서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입니다.
임대료 문제도 그렇습니다. 국가기관의 청사 관리와 예산 확보는 기관장인 청장이 기재부와 풀어야 할 고유의 책무입니다. 그 당연한 숙제를 지자체장에게 떠넘기며 "대책을 내놓으라"니, 이는 스스로 행정적 무능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오죽하면 같은 당인 민주당 국회의원조차 자중하라고 만류하고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청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믿고, 무엇을 믿고 이러는 겁니까? 더 이상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지금이라도 과오를 인정하고, 인천의 역사와 시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기 바랍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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