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여 년 동안 한국 정치에 나타난 아주 독특한 패턴이 있다. 잘 나가던 정치엘리트의 몰락이다.
엘리트 정치인이 다 몰락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순간 나락으로 간 정치인들의 대부분이 최고 엘리트 출신이었다. 몰락한 그들의 패턴에는 주목할만한 네 가지 포인트가 있다. 실패를 모르고 잘 나갔다. 깔딱고개에서 몰락했다. 주변이 더러웠다. 겸손을 모르고 살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깔딱고개’이다. 인생이 등산과 같다면 이 고개에서 숨을 고르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엘리트 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은 겸손은 개를 주고, 더러운 주변을 살피는 여유조차 없이 깔딱고개를 돌파하려다 실족해 골짜기로 굴러떨어졌다.
순간에 일어난 일이다. 걷잡을 수 없다. 실패라고는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 수습하는 방법도 모른다. 심지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라고 세상을 탓할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내재된 깊은 모순 자체를 돌아볼 통찰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혜훈. 한동훈. 조국. 이준석 등등. 이 사람들에게는 딱 들어맞는 조건들이다. 물론 말이 가볍거나 가식적인 언변에 뛰어나다는 점도 있다. 하나같이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인 그들의 언행을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가거나 행동에서 조급함이나 덤벙대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덕(德)이라는 글자는 곧다(直)와 마음(心)과 간다(彳)라는 의미가 합쳐진 형성자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곧은 행실이 덕을 의미하며, 그래야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덕은 ‘크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크다는 의미가 정치인에게는 이타적(利他的)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매우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크지 않은 사람이 자신에게 버거운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은 몰락을 자초하는 과욕이다. 이혜훈이 그것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가 장관이 되는 꼴을 보기에 역겨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의 곁에서 보좌하던 비서진들이다. 국회의원은 표를 받으면 되지만, 장관은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다. 그에게 허락하기 어려운 자리다. 적어도 보좌진들이 보기엔 그렇다는 뜻이다.
크게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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