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그린란드 합병’ 욕심부리는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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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그린란드 합병’ 욕심부리는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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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의 엄청난 규모에 눈독
- 너무나 좋은 위치에 반해
- 기후변화로 급속히 변하는 지역
- 아직 손이 닿지 않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희토류 광물’
- 트럼프의 안하무인 : 국민을 “순무 트럭을 모는 시골뜨기”로 볼 수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이며,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캐나다주 주지사라는 조롱을 한 트럼프는 덴마크, 베네수엘라, 쿠바, 콜롬비아를 포함해 미국인들을 아마도 ‘순무 트럭’을 모는 ‘시골뜨기’로 보는지도 모른다.

그린란드 지도자는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합병 발언’(annexation talk)을 거부하며 “이제 그만해”(Enough is enough)라고 말했다. 덴마크령 주민들은 미국에 합류하는 데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린란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특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한 후, 이 거대한 ‘북극 섬’이 미국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단호히 거절했다.

옌스-프레데릭 닐센(Jens-Frederik Nielsen) 그린란드 총리는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이제 충분하다” 며 “더 이상의 압박도, 암시도, 합병에 대한 망상도 안 된다”(No more pressure. No more hints. No more fantasies about annexation.)고 적었다.

트럼프는 백악관 첫 임기부터 그린란드 합병에 대한 열망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으며, 인구 밀도가 낮은 이 거대한 섬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주말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벌인 충격적인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세계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어디까지 나아갈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트럼프의 1월 3일 전격적인 베네수엘라의 침략은 “이미 병들어 있던 국제법을 위한 추모곡을 연주한 셈이”라는 비난이 국제사회로부터 나오고 있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는 필수적이다.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트럼프는 이번 주말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자신의 오랜 신념을 재차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공식적으로 덴마크의 일부이다. 수백 년 동안 덴마크의 식민지로 여겨졌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그린란드 주민들은 자국 영토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자치권을 갖게 됐다. 이러한 자유에는 덴마크에 남을지, 미국에 합류할지, 아니면 독립 국가가 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총리는 5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경고하고, “덴마크 왕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게 밝혔으며, 그린란드는 미국에 편입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지사 ‘제프 랜드리’(Jeff Landry)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는데, 랜드리 특사는 자신의 목표가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린란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에 합류하는 데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민의 85%가 미국 합류에 반대하며, 거의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위협’으로(as a threat) 인식하고 있다.

닐센과 프레데릭센은 랜드리의 임명에 대한 공동 답변에서 “국경과 국가 주권은 국제법에 근거한다. 다른 나라를 합병할 수는 없다”고 썼다.

지난 3월 의회 합동 연설에서 트럼프는 “놀라운 그린란드 국민 여러분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20초 후, 그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그린란드를 획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 그는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점령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획득 야욕의 하나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유가 하락 당시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비용을 낮춰” 미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것도 포함된다. 그린란드의 매장된 보물 같은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은 부인 우샤 밴스(Usha Vance) 여사와 마이크 월츠(Mike Waltz)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이 방문에서 밴스 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덴마크에 전하는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당신들은 그린란드 주민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투자를 많이 할 것이다.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소홀히 대하고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합병하면, 매우 좋아질 것이다”라는 메시지이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하려는 의도는 이후 몇 달 동안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랜드리의 특사 임명은 대통령이 그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린란드는 주요 경제 강국도 아니고, 미군을 지원할 만큼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 인구도 적어 미국의 소유를 두 팔 벌려 환영할 리가 없다. 그런데 왜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며, 심지어 나토(NATO) 동맹국을 상대로 군사 행동까지 고려하는 것일까?

* 그린란드의 엄청난 규모에 눈독

많은 지도에서 그린란드의 크기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도 그린란드는 836,330제곱마일(약 230,000㎢)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며, 이는 미국 텍사스주의 세 배가 넘는 면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여겨지는 스리랑카는 섬 하나로만 따지면 지구상에서 12번째로 큰 국가가 될 수 있다. 또한 지구상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5만 6천 명의 주민 중 80% 이상이 해안을 따라 위치한 12여 개의 마을에 거주하고 있으며, 광활하고 얼음으로 뒤덮인 내륙 지역은 사실상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

그린란드를 편입하면, 미국은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육지 면적을 가진 국가가 될 수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에 비하면 한참 뒤처진다.

* 너무나 좋은 위치에 반해

그린란드는 넓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북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주요 해상 항로가 그린란드 해안선을 따라 지나가기 때문에 국제 해운과 북극 지역의 군사력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이다.

캐나다 최북단으로 이어지는 전설적인 북서항로와 스칸디나비아 및 러시아와 북미 동해안을 연결하는 북극교 항로는 모두 그린란드의 최남단을 따라 뻗어 있다. 그린란드에는 북극권 훨씬 북쪽에 위치한 미군 미사일 방어 기지가 있는데, 이곳은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러시아 로켓을 감시하거나 잠재적으로 요격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많은 지역이 빙하가 녹아 항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그린란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25년 안에 빙하가 충분히 녹아 북극을 가로지르는 항로인 ‘트랜스 폴라 항로(Transpolar Sea Route)’가 개통되어 아시아와 대서양을 잇는 더욱 효율적인 항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미 급변하는 이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러시아, 그리고 어느 정도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것은 이러한 지정학적 힘겨루기에서 미국에 엄청난 이점을 제공할 것이다.

* 기후변화로 급속히 변하는 지역

* 아직 손이 닿지 않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희토류 광물’

그린란드를 둘러싼 해빙처럼, 광활한 내륙을 덮고 있던 얼음도 녹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섬 표면에서 약 2,000제곱마일(약 5,200㎢)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졌다. NASA는 그린란드를 기후변화의 “탄광 속 카나리아”(canary in a coal mine)라고 부른다.

‘탄광 속 카나리아’의 어원은 “광부들이 갱도 아래로 데리고 내려가던 새장 속 카나리아를 빗댄 표현으로, 갱도 안에 일산화탄소 같은 위험 가스가 쌓이면, 카나리아가 광부보다 먼저 죽어 갱도에서 즉시 빠져나가야 한다는 경고 역할”이다. 불리한 환경에 민감하여 그러한 환경을 조기에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라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이다.

그린란드 빙하의 융해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또한, ‘거대한 지구 해양 컨베이어 벨트’로 알려진 주요 해류의 속도를 늦추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날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기후 전문가들이 그린란드 빙하 해빙에 대해 우려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그린란드에는 스마트폰, 컴퓨터, 전투기,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 다양한 첨단 제품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광물’이 막대한 양으로 매장되어 있지만, 아직 대부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때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었지만, 오늘날 그 자리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지배력에 맞서기 위해 미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희토류 채굴을 늘리는 동시에 해외 희토류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서 대규모 고가의 희토류 매장지가 처음으로 개발 가능해짐에 따라, 희토류 채굴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린란드는 현재 자국 영토 내 광물 채굴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으며, 환경 문제를 이유로 석유 및 가스 추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 전체를 장악하게 되면,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고, 섬의 더 넓은 지역을 개발에 개방하며, 그로 인한 수익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의 부동산개발 솜씨가 이곳에서 펼쳐질 것이다. 환경은 안중에도 없는 트럼프의 무지막지한 탐욕이 널리 쌓여있는 눈밭을 녹여낼 것이다.

많은 그린란드 주민들은 광산업의 활성화를 경제적 미래의 핵심으로 보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지지만으로는 광물 자원 횡재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 트럼프의 안하무인 : 국민을 “순무 트럭을 모는 시골뜨기”로 볼 수도

수세기 동안 외국인들은 그린란드의 풍부한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찾아 왔지만, 험준한 지형과 가혹한 기후 때문에 번번이 좌절해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그린란드의 광물 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대규모 채굴이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알래스카주의 석유채굴,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욕심을 부리는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장매물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자원 개발에는 마치 돈키호테식의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이며,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캐나다주 주지사라는 조롱을 한 트럼프는 덴마크, 베네수엘라, 쿠바, 콜롬비아를 포함해 미국인들을 아마도 ‘순무 트럭’을 모는 ‘시골뜨기’로 보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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