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는 가운데, 부천시가 문화 산업 중심지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국내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수상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상반기에만 3,480만 회 시청되는 등 K-콘텐츠의 저력이 세계적으로 확인되면서, 부천시의 콘텐츠 산업 육성 전략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조업 중심 도시였던 부천은 1990~2000년대 신도시 개발과 함께 늘어난 문화 수요에 대응해 영화·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으며, 현재는 창작 인재 양성부터 산업 인프라 확충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더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운영하는 ‘AI영상교육센터부천’은 인공지능 기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자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AI 기술을 접목한 실습형 교육을 제공한다. 부천시는 지난 6월 BIFAN, SBS A&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AI필름메이커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수강생은 기존 영상 제작이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됐다면, AI 기술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더 집중하게 해준다고 말하며 변화한 제작 환경을 설명했다. 제작 과정의 시간·장비 제약이 줄어들면서 창작자들이 표현과 기획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고, 그만큼 콘텐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2022년부터 ‘부천스토리텔링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소설·영화·드라마·웹소설·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기획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창작자 간 협업 기회를 제공해 현재까지 총 4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문학상 당선, 공모전 대상 수상 등 성과를 내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4기 과정에 40명이 참여해 교육을 받고 있다.
웹툰 산업 역시 부천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다. 영화·드라마·게임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 가능한 웹툰 IP의 특성을 고려해 부천시는 기존 만화 기반을 활용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창작 지원과 IP 사업화 확대에 주력하며 계약서 검토, 저작권 상담, 세무·노무 서비스 등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또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를 통해 현직 작가의 실무 기반 교육을 운영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졸업한 1기 연구생 15명 중 5명이 네이버웹툰 연재를 확정하는 등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천시는 웹툰·만화 기반 클러스터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총 연면적 19,772㎡ 규모의 웹툰융합센터는 기업실, 창작실, 인재 양성 공간 등을 갖춘 대형 허브로, 창작자·기업·연구기관 등 48개 팀 357명이 입주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인기 웹툰 ‘약한영웅’ 등의 IP를 보유한 재담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융복합 창작 환경이 강화되고 있다.

부천시의 콘텐츠 육성 정책은 창작자와 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문화콘텐츠 성장지원 플랫폼’ 사업으로 이어진다. 시는 기획·개발 단계부터 투자 유치, 판로 확대까지 유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지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데모데이에서는 9개 기업이 IR을 진행했고 11개 투자사 및 3개 배급사와 1:1 상담을 통해 투자 기회를 마련했다. 뒤이어 열린 콘텐츠페어와 팝업스토어에서는 지역 기업들이 시민과 업계 관계자에게 직접 IP를 소개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계를 이끌었다.

올해는 특히 웹툰·애니메이션·캐릭터·AI 기술의 융합을 목표로 7개 기업을 선정해 사업화 자금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며, 문화산업 유관기관 통합설명회,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다양한 협업이 추진됐다. 총 32개 기업이 참여한 올해 플랫폼 사업에서는 약 90회의 멘토링이 이뤄졌고, 20억 원의 투자의향과 39억 원의 투자 실현이라는 성과가 나타났다.
부천시 관계자는 “인재·인프라·네트워크·재정지원이 모두 맞물리는 콘텐츠 융합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문화 강국 실현에 기여하는 K-콘텐츠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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