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침공시 백린탄 사용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스라엘, 가자침공시 백린탄 사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가 적'이라 간주하고 무고한 희생

^^^▲ 유엔 구호단체 소속의 팔레스타
ⓒ AP^^^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스라엘이 3주간 가자(Gaza)지구를 침공했을 당시 비무장의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가자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불법적인 백린탄을 터뜨려 가옥들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에이피(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5일 공개된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이스라엘 군인 26명의 증언을 담은 문서로 된 110쪽 짜리 성명서 및 16개의 인터뷰를 담은 비디오 클립은 당시 군 지휘관들이 이스라엘 전투병들을 팔레스타인인들은 모두 위협적이라며 이른바 “도덕적 불감지대(Moral Twilight Zone)"로 몰아넣었다고 증언했다.

증언 군인들은 이스라엘 참전병들이 흰옷을 걸쳐 입은 비무장의 팔레스타인, 등에 부대자루를 맨 나이 든 여성,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가자인들, 그리고 손전등을 든 나이든 남성을 무자비하게 사살했다고 지난 2004년 재향군인들로 결성된 단체 ‘브레이킹 더 사이런스(Breaking the Silence, 침묵을 깨고)’가 밝혔다.

한 팔레스타인 사람은 이스라엘의 한 군인이 “도시 전투에서는 모두가 적이다(everyone is your enemy)”라고 말하고 “무고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외쳤다고 목격담을 말했다.

110쪽에 달하는 증언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26명의 이스라엘 참전병들의 증언은 유엔 전쟁범죄조사를 받아야 할 내용인 군 캠프 내부의 사정을 포괄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아비탈 레이보비치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방위군은 현재 가자지구 작전 중 무차별 공격을 감행 한 참전병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이스라엘 방위군은 건물들을 불태우게 한 백린탄을 사용여부를 포함해 5단계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브레이킹 더 사이런스’ 공동 창설자인 예후다 샤울은 증언 군인들의 절반 가량은 신병으로 알려질 경우 감옥행이기 때문에 증언서에는 군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오톤에서 근무했던 기바티 여단(Givat Brigade)출신의 2명의 군인은 아무런 경고도 없이 비무장한 민간인에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대가 관장하고 있던 건물 쪽으로 손에 손전등을 들고 걸어가고 있던 한 팔레스타인 노인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휘관은 그 노인이 다가올 때 경고 사격을 해야 한다는 다른 군인들의 요청을 무시해버렸다고 말하고 그 노인이 군인이 있던 자리 앞 거의 18미터 가까이 다가오자 지휘관은 저격하라고 명령했다고 증언했다. 증언한 군인은 나중에 보니 그 노인은 비무장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 사건에 대해 일부 군인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군인들의 말을 무시해버리고 밤에 다니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라도 의심스러운 자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증언서를 검토했던 이스라엘 인권 변호사인 마이클 스파드는 “증언의 내용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말하는 이스라엘 군의 '군대정신의 극적인 변화(dramatic change in the ethos)'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우리의 도덕적 가치 타락이자 한계선(red lines)이며, 정신과 가치의 극적인 변화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2일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당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400여명으로 알려졌고 이스라엘 군인 사망자는 9명으로 알려졌다. 1400여명의 사망자 중 거의 절반은 민간인이었다.

증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대는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건물에는 백린탄과 대포를 쏘아 댔으며 의심스럽다는 이유만으로 팔레스타인 가옥들을 무차별적으로 파괴시켰다. 다른 예는 아타트라 지역에 주둔 중이던 탱크여단에서 단순히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백린탄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는 네짜림 인근 네게브 보병여단에서 복무했던 한 병사는 지휘관들이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캠페인의 하나로 건물들을 모조리 없애버리라고 명령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지휘관은 사석에서 대대장과의 대화과정에서 슬픈 미소를 살짝 띠며 “이 같은 행위는 궁극적으로 ‘나의 전쟁 범죄’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고 한 병사는 증언해 불법인 것을 사적으로 인정했음을 드러냈다.

“때로는 이스라엘 군대는 어느 가옥에 들어가기 전에 민간인 어께위에 총을 턱 걸치고는 그를 인간방패로 삼았고 지휘관들은 이게 바로 전투지침이며 우리는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카스트로 아베드 랍보라는 한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특수 훈련을 받은 훈련견을 건물 안에 들여보내기 전에 자기를 민병대와 부비트랩(booby trap)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라며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기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