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이란 표준체중의 80% 미만을 말한다. 저체중 학생 비율은 중3 이상에서 부쩍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중2는 지난 2007년 5.17%에서 지난해 5.54%, 고1은 5.62%에서 6.8%, 고2는 6.48%에서 7.36%로 각각 증가했고, 고3은 6.87%에서 7.95%로 1% 포인트 이상 늘었다고 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고3 여학생의 저체중 비율이 무려 9.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여학생 열 명 중 한 명꼴로 저체중이라는 뜻으로, 우려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통계가 시사하듯이 다이어트 붐과 대학입시가 합세해 저체중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오죽하면 건강검사 결과를 발표한 교육부 관계자조차 "입시 준비를 본격화해야 할 중3 이상 학생들의 저체중 비율이 높은 것은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걱정할까 싶다.
신체가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굶기, 편식 등으로 무리하게 살을 빼는 건 두고두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하물며 마약 성분의 약까지 나도는 지경이라니 다이어트 '열풍'은 차라리 '광풍'에 가깝다고 하겠다.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이라는 얘기다.
특히 자신의 외모에 쏠리는 타인의 시선에 매우 민감한 사춘기 여학생들은 자신의 살을 저주로 여길 정도다. '뚱보' 같은 별명은 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열등감을 안겨준다.
여기에다 입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까지 겹쳐 고3 여학생의 경우 이중고 삼중고를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냘플 정도로 마른 몸매의 유명 연예인들이 선망의 대상이 돼버린 세태도 이들에게 '살 빼기 함정'에 쉽게 빠져들게 해 안타깝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과도한 다이어트는 자신의 심신은 물론 가족의 행복, 나아가 사회의 안녕마저 해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실제로 의료전문가들은 끼니를 거르고 운동을 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칼슘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한다.
식사량 감소에 따른 체중 감량은 지방이 줄어서가 아니라 수분 또는 근육이 빠지는 데서 연유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자기 몸은 자학과 고통으로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으로 '대화해야' 할 상대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못 먹어서'가 아니고 '안 먹어서' 살을 빼야 한다면 결코 건강한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 여기에다 '먹지 마라' '다이어트하라'며 굶기와 편식을 끊임없이 부추기는 극단적 외모 지상주의 풍조도 다시한번 심각하게 살펴봐야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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