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故노무 ⓒ 뉴스타운 | ||
정치보복성 표적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으로 억울한 실형을 선고 받고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31일 ‘옥중서신’을 통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깊은 애도와 슬픔을 전 한다”며 “감옥에서 가슴이 미어진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서신에서 “(나도)달리 표현 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며 “노 전 대통령은 표적수사의 희생양” 이라고 단정해 자신이 구속되기 전까지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대변했다.
서 대표는 “저는 노 대통령과는 정치적 입장도 다르고 특별한 이해관계도 없지만 한 시대를 살아온 인간으로서 노 전 대통령이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절절함에 가슴이 저린다”고 애도하며 “자신도 권력에 밉보여 검찰의 표적 수사를 당하고, 심지어 사법부도 정의를 외면하는 그 절박한 현실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기에 더욱 그렇다”고 동병상련의 고통과 아픔을 토로했다.
서 대표는 이어 “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확인되지도 않은 사전 정보를 흘려 의혹을 부풀리고, 주변 얘기를 공개해 인간적으로 망신 주고, 낭설 수준의 얘기를 공표해 여론 재판을 당했다”며 “이 나라 사법부의 표적수사, 정치수사의 희생양” 이라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검찰은 이번에 2개월여에 걸쳐 온갖 시시콜콜한 의혹을 언론에 흘리며 일찌감치 노 전 대통령을 여론 재판하고 정치적으로 매도한데 이어 법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권력과 검찰이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면서 “이건 공권력에 의한 살인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과 검찰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굴었으면 노 전 대통령이 ‘너무 힘들다’는 유서를 남겼겠느냐”며 “표적수사 정치수사가 얼마나 잔인한지는 제가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조사받던 시간들의 무서움을 전했다.
그는 “검찰은 지난해 총선 당시 친박연대 차입금 문제로 저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까지 마구 흘리면서 의혹을 부풀리고 비리 정치인으로 매도하는 표적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그러다가 정작 모든 자금이 당의 공식 계좌를 통해 송금돼 투명하게 처리됐고, 제가 개인적으로 한 푼도 받아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법부는 ‘정당이 받았어도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로 저를 끝내 감옥에 보냈다”며 억울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상황에서 삶과 죽음이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비통한 심경을 재차 강하게 항변했다.
서 대표는 또 “조금이라도 권력의 눈에 벗어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사정의 칼날을 맞는 것이 지금의 현실” 이라며 “권력이 눈짓하면 검찰이 춤추고, 사법부는 장단을 맞추는 격” 이라고 비난했다.
서 대표는 “(노 전대통령의)유서에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고 쓴 것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참담한 사법 현실을 익히 짐작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회상했다.
서 대표는 서신 말미에서 “권력과 사법부에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 되는 정치보복 편파사정은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검찰과 사법부에 대해서도 “검찰과 사법부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권력의 주구요 시녀라는 소리를 언제까지 들으려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하며 옥중서신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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