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방문화 체험은 관람객들이 약재를 직접 썰어 약첩용지에 싸보고 달인 약을 짜서 시음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로 올해로 32회로 대구 중구 약전골목과 약령시한의약문화관 일대에서 개최 매일 오후 7시 열리는 주제연극은 ‘대한이와 약령이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대구 약령시의 개시절차와 한약재 감봉절차, 대구약령시의 일상생활상 등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대구광역시 중구에서 '한약향기 넘실대는 약령시의 기운’이라는 주제로 지난 1일 시작된 '2009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오늘 대단원의 여정이 폐막했다.
32회를 기록할 만큼 연륜이 깊어 이맘때면 열리는 대구약령시한방축제를 기억하고 매년 찾아오는 한방애호가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대구약령시한방축제에 대한 평가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약령시한방축제를 뺀 대구를 상상할 수 있는가? 제대로 육성하기 위한 심각한 반성이 주최 주관 시민들의 반성이 필요해지고 있다.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국내 문화관광축제의 하나로 대구를 대표하는 간판축제이기도 하다. 올해는 '한약 향기 넘실대는 약령시의 기운’이란 주제 속에 '한가득 약초의 향기 속으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예년보다 한층 나아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약령시의 일상을 담은 주제연극 '대한이와 약령이의 꿈!’ 을 매일 오후 7시에 공연토록 마련했고, '청년 허준 선발대회’를 비롯해 약 썰기, 한방미용 체험 등 일반시민이 동참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또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류를 감안해 각 건강증진에 효능이 높은 한약재 정보제공, 한약재를 이용한 약선 건강식품, 보약밥상 등 30여종의 주제별 한방음식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도 마련했다.
그러나 5일간의 축제를 마치면서 갖게 되는 소회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첫째 축제를 성공작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다.
지난 1월 주말 이틀간의 축제로 관광객 25만 명 경제효과 600억 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박을 터뜨린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나 지난 해 6월 관광객 130만으로 입장료수입만 93억 원을 거둔 함평 나비축제 등은 모두 관광객이 축제의 중심에 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약령시한방축제가 명품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을 축제 속으로 끌어 들일 수 있어야 한다.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외국인을 위한 통역도우미를 요소요소에 배치해야 하고 비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명색이 약령시한방축제이면서 한방효과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품을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상인들을 방치하는 것도 한방축제의 이미지를 흐리게 했다. 판매 위주의 행사 보다 다양한 한방 관련행사를 준비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하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32회나 되었으면 흠잡을 것이 없는 명품축제가 될 때가 됐는데 아직도 개선의 여지만 잔뜩 안고 있으니 답답하다. 국비지원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이다. 약령시한방축제와 비슷한 행사가 전국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만큼 차별화되는 내용을 담아, 명품 화하려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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