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재선거는 '친박'과 '비친박'의 대결양상이다. ⓒ 뉴스타운 | ||
4.29재보선 최고관심지역인 경주지역에서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인 구약성서 사무엘상 17장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편은 ‘블레셋’의 거인장군인 ‘골리앗’을 ‘이스라엘’의 양치기소년이었던 ‘다윗’이 돌팔매로 쓰러트려 승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즉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자신보다 어마어마한 상대와의 대결에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이와 같은 의미의 속담으로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있다. 지금 경주에서 벌어지는 재선거가 바로 ‘계란으로 바위치기’형국으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냐?”는 전국적인 관심거리다.
금번 재선거에 경주에서는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정수성 후보 간의 맞대결로 이미 굳어져 있었다.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정종복 후보는 ‘골리앗’이고 무소속이기에 아무런 공식적 지원 없이 외로운 싸움을 하는 정수성 후보는 ‘다윗’에 해당되었다.
▲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 선거 유세중인 ‘정몽준’한나라당 최고위원 ⓒ 송인웅 | ||
기자가 방문한 18일 경주에선 ‘한국의 떡과 술잔치’행사가 개최되고 있었고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당연히 모든 후보들과 운동원들이 행사장으로 몰렸다. 여기에 ‘김흥국’을 앞세운 ‘정몽준’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수많은 무리들을 이끌고 선거유세를 하고 있었다. ‘김흥국’이 누군가? 한때 ‘앗싸! 호랑나비‘라는 유행어와 춤을 유행시킨 자칭10대 가수출신 콧수염을 자랑하는 유명인(?)이다. 그러다보니 가수 ’김흥국‘과 ’정몽준‘ 의원을 가까이서 보고자 주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 ‘대청GH클럽’회원들과 정수성 후보 선거운동원(장애우들이 선거운동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송인웅 | ||
반면에 정수성 후보 쪽에는 유명인(?)들이 아무도 없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팬클럽들만이 외롭게 자원봉사하고 있었다. 그날 행사장에는 ‘대청GH클럽’이란 파란색의 조끼를 입고 회원들 10여명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대청GH클럽(www.ghclub.kr)’의 ‘세인’대표는 “조금이나마 정수성 후보를 돕고자하는 마음에서 서울, 강원도, 경기도, 대전에서 주말을 맞이해 왔다”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팬클럽회원들 모두의 마음이 경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수성 후보와 ‘대청GH클럽’ 세인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 송인웅 | ||
행사장에서 만난 “선거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는 모씨는 “2008년4월9일의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의 김일윤 후보가 50,917표, 정종복 후보가 45,337표를 얻어 5,580표차로 김일윤 후보가 당선됐다”며 “한나라당이 이미 심판받아 낙선한 후보를 다시 공천한 것은 경주시민을 물로 보고 무시한 것이다”고 흥분해 말했다.
그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수성 후보에게 유리하고 낮으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공식적인 당지지표를 갖고 있기에 유리하다”면서 “바닥민심은 박 전대표를 내세운 정수성 후보에게 유리하나 경주시민들은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아 개표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취재를 마치려는 순간 정수성 후보의 유세차가 박정희 대통령이 작사한 것으로 알려진 새마을노래를 개사한 노래를 크게 틀며 행사장 뒤쪽입구에 나타났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되는 새마을노래는, 정수성 후보가 경주에 많은 업적을 남긴 박정희 대통령과 그 분의 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원하는 유일한 후보임을 알리고 있었다.
▲ 파란색의 조끼를 입은 ‘대청GH클럽’회원들이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 ⓒ 대청GH클럽 '세인' | ||
경주의 재선거는 2012년대선을 향한 ‘친박’과 ‘비친박’과의 예고된 대결장이었다. 거인 ‘골리앗’을 소년 ‘다윗’이 쓰러트린 것처럼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정종복 후보를 개미군단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팬클럽들이 이겨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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