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귀 크게 열고 불평불만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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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귀 크게 열고 불평불만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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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기구정상회의 참석, 미국은 남미국가관의 마찰을 완화하려고 노력

^^^▲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OAS정상회
ⓒ AP^^^
그동안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미국은 도도하고 일방주의적이며 신자유주의 무분별한 적용 등으로 세계가 등을 돌렸고, 버락 오마바라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해 세계는 그의 행동, 정책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전 세계 ‘비핵화’를 주창하며 유럽을 돌고, 부시와는 적대적이었던 이란에도 직접 대화 등의 평화적 대화채널을 가동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에 대해서도 귀를 크게 열고 손을 내밀며 평화로운 세계 만들기에 착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주기구정상회의(OAS) 참석하기 위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도착, 18일(현지시각) 과거 미국을 괴롭히고 심지어 반미의 선봉자였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부터도 강항 불만을 경청하는 등 라틴 아메리카 반구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어 반목과 대결로 점철되던 시대가 사라질지 주목되고 있다.

오바마는 미국과 남미국가관의 마찰을 완화하려고 노력을 해오면서도 남미국가 정상들에게 마치 북아메리카가 성서에 나오는 ‘베헤못(사탄을 상징하는 괴물)’인양 모든 문제를 미국에 비난하는 데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함께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일을 할까 하는 문제에 대해 나는 많은 얘를 들었고 또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며 공산국가 쿠바에 의해 감금돼 있는 정치범의 문제도 논의하자고 밝혔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47년간 대 쿠바 봉쇄조치였던 쿠바계 미국인들의 쿠바로의 송금을 해제하고 야행을 자유롭게 하는 조치를 취한데 대해 쿠바는 대환영을 하면서도 아직 풀리지 않은 금수조치도 함께 풀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차베스, 오바마에 중남미 수탈시대 고발한 책 선물

오바마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칭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며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등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사진기자들 앞에서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라틴 아메리카의 노출된 혈관들. 라틴 아메리카 5백년 수탈사(The Open Veins of Latin America. Las Venas Abiertas de America Latina, Five Centuries of the Pillage of a Continent)를 예고 없이 선물했다.

이 책은 지난 1971년 우루과이 언론인 출신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가 저술한 에세이집으로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과 미국이 중남미 지역 국가들을 어떻게 지배하며 수탈해왔는지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쓴 갈레아노는 서구의 잔혹한 식민 지배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면서 여기에 저항하는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연대정신을 담아냈다”고 칠레의 대표적 작가인 이사벨 아옌데는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책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한 차베스는 기자들에게 “이 책은 내게 매우 특별한 책이다. 어린 시절 중남미 역사와 현실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 책을 받은 오바마는 “차베스 대통령이 직접 쓴 책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쓴 책 중 한권을 그에게 선물 하겠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익살스럽게 “차베스 대통령이 건 낸 책은 스페인어로 쓰여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읽기 힘들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주기구 정상들과의 공동 사진 촬영 때 맨 앞에 서지 않고 뒷줄에 서서 촬영을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면서 차베스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차베스에게 스페인어로 간단한 인사말을 건 냈으며, 차베스 대통령은 “나는 이 순간이 매우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 부시 대통령과 비교해 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호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차베스 대통령은 오찬 연설에서 “존경의 정신은 격려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쿠바의 수도)아바나가 다음 정상회의를 주최하면 어떻게냐”고 제의하면서 “여기 모인 모든 지도자들은 쿠바의 친구이며, 따라서 미국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베스와 절친한 친구관계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아 대통령도 라틴 아메리카를 향한 상호 존경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맹세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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