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용의 눈으로 본 정치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속담이지만, 지금의 정치 현실엔 꽤 적확하다. 정치란 결국 ‘무엇을 보느냐’의 문제이고, ‘어떻게 듣느냐’의 문제다. 지금 대구·경북 정치권은 여전히 좁은 졸보기로 전국 정치판을 바라보며, 유권자의 진짜 눈높이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보수의 아성이라던 대구·경북. 하지만 2025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1%로 독주하고 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29%,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에 머물렀다. 정당 지지도 또한 민주당 48%, 국민의힘 30%. 전국적인 흐름은 보수가 아니라, 민심을 먼저 읽은 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역 정치의 ‘우물안’ 착각… 대구경북,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가
대구·경북 지역 정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구호는 이제 유권자들에겐 피로한 관행으로 비친다. 정치인은 변하지 않고, 구호만 되풀이된다. 정작 중요한 건 유권자다. 그들은 이제 서울의 민심, 수도권의 흐름, 전국의 시선을 가진 눈으로 대구 정치도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구 국회의원 다수는 선거철이 되면 겨우 마지못해 유세 현장에 나타나, 몇 마디 인사치레를 하고는 뒷짐 지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진심으로 국민의 눈을 보고 있는가? 아니, 국민이 그들의 눈높이를 아직 따라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중도는 민감하고 유권자는 똑똑해졌다”… 여론조사를 무시한 정치의 참패 예고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은 이재명에게 52%의 지지를 보냈다. 김문수는 20%, 이준석은 12%. 이는 단순히 후보의 매력 차이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를 전혀 주지 못했다는 증거다.
“여론조사는 엉터리다”라고 말하기 쉽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과학이다. 오차범위, 표본오차, 표집틀까지 정교하게 설계된 여론조사를 무시하는 순간, 그 정치인은 시대의 나침반을 스스로 버리는 셈이다.
무책임한 침묵도 정치다: 한덕수·홍준표·한동훈, 왜 아무 말이 없는가?
정치의 책임은 발언과 행동, 혹은 그 부재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유독 국민의힘 일각, 특히 대구·경북 기반의 중량급 인사들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렇다 할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 보수 단일화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단일화가 정리되자마자 자취를 감췄다. 대선을 앞둔 지금, 그는 어디에 있는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전히 유튜브 정치, 사이다 발언만 이어갈 뿐, 정작 당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그는 여전히 '차기 대권주자'로 남아 있는가?
한동훈 전 장관은 한때 2030 보수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말하지 않는 동안, 중도층은 이재명에게 향하고 있다. 정치적 침묵도 선택이지만, 선거 앞에서는 무책임한 회피일 수 있다.
이들은 왜 보수 유권자들 앞에 설 명분도, 용기도 보여주지 않는가? 선거 국면에서의 ‘침묵’은 정치의 포기나 다름없다. "등 돌린 중진들"은 책임이 없는가?
정치인의 눈 높이는, 유권자의 마음 높이에 닿아야 한다
정치는 눈높이 싸움이다. 돋보기로 보면 돋보기만큼만 보이고, 졸보기로 보면 현실도 축소된다. 국민은 이제 쌍안경으로, 드론으로, 위성지도처럼 정치를 입체적으로 본다. 그런 국민을 여전히 ‘우리가 남이가’ 졸보기로 쳐다보는 정치인은, 결국 표를 잃는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각성해야 한다.
‘보수는 어차피 찍는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선거 운동을 마지못해 한다는 인식은 유권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누구보다 똑똑해진 국민은, 정치인의 태도에서 진심과 무책임을 구분할 줄 안다.
결론: 고립된 정치의 말로는 유권자가 결정한다
보수의 위기는 민주당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내부의 리더십과 혁신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정치는 말하는 자가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는 자의 것이다. 정치는 선동이 아니라 책임의 언어다.
침묵한 중진들, 안주하는 지역 정치인들, 유권자를 졸보듯 보는 자들은 이제 국민에게 심판받을 시간이다.
민심은 움직였고, 여론은 말을 하고 있다.
이제 당신들이 말할 차례다. 아니면, 유권자가 행동할 차례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