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잠실판 911사태’를 야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잠실 제2롯데월드 관련 서울공항 비행안전성 중간보고서와 최종보고서에서 실시했다고 밝힌 ‘와류(渦流) 난류(亂流) 시뮬레이션’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담당한 용역업체는 “실제 다른 기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산출”했다고 밝혔다. 고도의 과학적 데이터를 요구하는 비행안전성 여부 판단을 단순히 수치조작을 통해서하고 이를 근거로 정부는 제2롯데월드 건설을 최종 승인했다는 말이다. 정부가 국민을 이렇게 현혹해도 되는가?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례가 바로 에콰도르의 키토공항이다. 위키디피아 등에서 요주의 공항으로 지목될 정도로 항공기와 빌딩간 충돌사고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키토공항에서는 지난달에도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키토공항과 서울공항은 지형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키토공항 주변건물은 대부분 높아야 20층 정도이지만 제2롯데월드는 112층에 무려 550미터에 달하는 초고층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제2롯데월드가 ‘잠실판 911사태’를 야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북한의 로켓실험은 우리 능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정부가 경제논리를 앞세워 안보를 희생시키지만 않는다면 제2롯데월드 문제는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다. 제2롯데월드를 다른 곳에 건설하면 된다. 아무리 경제를 살려본들 안보없는 경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군용공항을 위태롭게 하면서 고층건물 건설을 승인하는 나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키토공항의 불행을 이 나라 이 땅에 재현해서는 결코 안된다. 정부는 잘못된 제2롯데월드 승인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
2009. 4. 7.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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