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이 씨가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언어는 생각으로부터 나오고, 그 생각은 무의식적인 예지력의 발현일 수 있다.
이와 반대 원리로 기도(祈禱)는 간절한 바람을 언어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주입함으로써 스스로 운명을 바꾸어 나가려는 행위다. 기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 바람이 간절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른바 끌어당김의 법칙(The law of attraction)이다.
그렇다면 전혀 진정성이 없는 말을 내뱉었을 때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있을까?
있다. 이것은 끌어당김의 법칙보다 더 간단한 프로세스다. 물론 말 그대로 실현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진정성이 전혀 없는 말이 오히려 자신에게 치명적인 독(毒)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나는 절대 거짓말을 못 한다”라고 말했다가 금세 거짓말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도둑질은 정말 나쁜 범죄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이 도둑질이 드러난 경우도 많다.
우리 정치 현실에서 자주 증명된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속에는 그러한 자기모순의 이중성에 대한 로맨틱한 가식이 숨어 있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말이 바로 그런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과거 도덕 교사 같은 말만 되풀이하다가 정작 자신의 범법행위가 드러나면서 영어 위키백과에 내로남불(Naeronambul)이라는 항목을 올리는 데 일조를 했다.
지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바로 ’말의 독(毒)‘을 마신 주인공이다. 그는 과거 대통령 시절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면서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정의로운 어록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음주운전 사고를 낸 딸의 아버지가 됐다.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이번 음주운전 사고는 예상보다 파장이 크다. 전직 대통령을 아버지로 둔 다혜 씨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도 놀랍거니와 하필 사고를 낸 장소가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이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바로 그 주변에서 다혜 씨는 혈중 알콜농도 0.14%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고,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번 다혜 씨의 만취 음주운전 사고는 문 전 대통령 일가족 비리 혐의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적으로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선 가족 전체가 부인할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 앞에서 실추된 명예와 명분을 회복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우리 가족은 정정당당하다”라는 주장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검찰의 수사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음주운전을 했다”라는 지지자들의 댓글 항변은 곧 밝혀질 비리 혐의와 국민적 공분에 의해 부메랑을 맞을 것이 명백하다.
이제 문 전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음주운전 살인‘을 저지른 자신의 딸에 대해 국민 앞에 “엄벌해 달라”라고 말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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