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정권, ‘테러와의 전쟁’ 구호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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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정권, ‘테러와의 전쟁’ 구호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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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세계의 눈높이 맞게 미국의 이미지 수정할 것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시가 즐겨 쓰던 '테러와의 전쟁'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는 어휘사전 속에 집어 넣으며, 테러와 전쟁을 분리.
ⓒ AFP^^^
 
 

미국산 원자재를 사용하겠다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를 주창하며 침체된 경기에 대한 대규모 부양책을 들고 병든 경제를 살리기 위해 1분도 아깝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즐기던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이라는 구호가 사라졌다.

물론 오바마 정권에서도 ‘테러’라는 말은 그대로 살려나가지만 ‘전쟁’이라는 말은 이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면서 테러와 분리되기 시작했다.

2001.9/11테러 이후 부시가 즐겨 사용하던 그 지긋지긋한 구호인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은 두툼한 미국 어휘사전 속에만 남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한지 2주일이 채 안된 시점에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해 참을성 있는 투쟁’이라는 어휘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전 정권이 만들어낸 이슬람사회에서의 미국의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는 또 ‘진행 중인 투쟁(ongoing struggle)’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어 오바마는 ‘극단주의자들을 추적해 그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이른바 전 정권의 ‘테러와의 전쟁’의 내용을 수정하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부시 전 정권의 정책을 궁극적으로 접기로 했다.

지난 1월 22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무부에서 미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 분파주의적 분열, 치명적인 기술의 확산 등 비상하며 복잡하고 서로 연계된 세계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고 “역사가 우리더러 참으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인들은 참아낼 것이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해 즉각적이고 일방적이었던 부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어 그는 과거 7년 동안 서구 세계를 파괴하려는 목적을 가진 저항세력 및 그들의 지원자들과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조치를 취한 것과 마찬가지로 “반테러 전쟁 혹은 테러와의 전쟁”은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행했던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됐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무 첫날 무슬림 세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부시 전 정권의 전투적인 기조를 전환하기 위한 상징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으며, 그의 의지대로 오바마는 취임 후 처음으로 알 아라비야라는 아랍위성 TV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미국은 여러분들의 적이 아니다”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이미 조지 미첼 중동 특사를 중동에 파견하는 등 대 중동 이미지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인도-파키스탄간의 긴장관계, 아랍-이스라엘간의 평화대화 및 이란과의 긴장관계와 같은 문제를 언급하며 이슬람세계의 눈높이에 맞는 미국의 이미지 수정을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국가안보 분석가인 앤소니 코데스만은 “궁극적이며 역설적으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구호는 미국 밖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이슬람 세계에서 반 이슬람, 반 아랍세계라는 뜻으로 인각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테러와의 전쟁은 특히 아랍세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투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포함할 수 있었던 어휘를 피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인트 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의 ‘웨인 필즈’ 영미문화연구 교수는 “오바마의 선택 언어는 ‘변화(Change)'에 도움이 되는 말을 선택했다”며 “전 정부와 신정부간의 대조되는 점은 언어의 선택의 차이다”고 지적하고 “부시는 공격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기를 원했고 공격적인 뜻을 내포하는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며 신-구정권의 차이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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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나 2009-02-02 16:11:17
오바마는 테러전쟁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빼고하는데...

MB는 공안통치, 공안정국, 민간독재라는 소리를 듣고 일방적 강행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공안 통치, 공안정국, 일방적 강행 모두 전투적이어서 이를 없애고 화합, 조화, 이해, 협조라는 단어를 사용할 용기와 지혜는 없는 것인지.... 참으로 앞길이 막막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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