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로댐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미국 국무부장관 내정자는 13일(현지시각)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취해왔던 일방주의, 무력주의의 대외정책을 비난하며 대 중동정책을 ‘스마트 파워(Smart Power)'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군사력과 경제제재 등 ‘하드 파워(Hard Power)'와 정치, 외교, 문화적 접근 등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융화시킨 ‘스마트 파워’를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로 내놓았다. 힐러리는 이날 하루에 걸친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confirmation hearing)에 출석, “우리는 외교, 경제, 군사, 정치, 법률, 문화 등 모든 수단 중 상황에 맞춰 올바른 수단, 혹은 개별적 수단의 조합을 구사하는 ‘스마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스마트 파워에서는 외교가 대외정책의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우리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세계 또한 미국 없이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세계적 위협을 줄이고 세계적 기회를 잡는데 있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지구촌 해결책들을 설계하고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철학적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또 “중동 문제는 어려운 것으로 보이며 내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왔다”고 말하고 “우리는 평화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또한 이스라엘의 안보의 필요성과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정치 경제적 열망이 내포된 중동문제에서 ‘스마트 파워’라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시 행정부 기간 동안 우리의 대외정책은 균형을 상실했으며, 국방부가 그동안 너무 큰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고 명쾌한 사고를 가진 지도자라고 칭찬했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그 같은 것들을 수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핵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시급성을 갖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고 “시리아 등에 대한 북한의 핵 기술 이전 의혹 등을 중지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핵문제 6자회담에 대해 “나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6자 회담이 북핵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6자회담은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매개체”라고 밝히고 “현재 북한과 진행해온 협상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핵을 중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가 인준청문회에서 통과되면 매들린 울브라이트,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미 역사상 3번째 국무장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