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회 광복절 기념식이 8월 15일 상오 10시부터 서울 시내 장충동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거행되고 있었다.
식이 시작된 지 20여분 후 경축사를 낭독하는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괴한 1명이 객석 뒤쪽에서 앞으로 뛰어나오면서 권총을 쏘았다.
박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지 1분 50초만인 10시 23분 첫 총성이 들렸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첫 번째 총성이 울린 지 5초가 지나 두 번째 총성이 울리기 직전까지 계속되었다. 이어서 3발의 총성이 계속되면서 박 대통령은 단상 뒤로 몸을 피했으나 범인이 쏜 5발 중 첫발은 오발에 그쳤으나 그 뒤에 쏜 권총에 박 대통령부인 육영수 여사가 맞고 쓰러졌다.
육여사는 저격범의 총탄을 머리에 맞고 서울대 부속병원에 후송, 5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이날 하오 7시 박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9세를 일기로 운명했다.
이날 사건현장에서 합창단의 일원으로 식전에 참석했던 장봉화양이 경호원이 응사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단상에서 잠시 몸을 피했다가 범인이 잡힌 뒤 다시 경축사를 낭독하기 시작, 끝을 맺은 뒤 장내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수사 발표
대통령 저격사건 수사본부장 김일두 서울지검장은 16일 자정 범인은 한국 이름 문세광인 23세의 재일동포 청년이라고 발표했다.
수사본부는 이어서 범인 문세광은 일본인 길정행웅의 이름을 도용, 여권과 비자를 신청 발급받아 8월 6일 입국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미제 38구경으로(스미드 웬드 엘스) 대판시 남구 다까스 파출소에서 훔친 두 자루 중 하나라고 밝혀냈다.
문세광의 범행 뒤에는 일본내에 배후조직이 있다는 것과 일본인 길정행웅 부부와 조총련 간부 김호룡이 공범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8.15사건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10일만인 24일 하오 반공법, 국가보안법, 내란목적살인, 일반살인, 살인미수, 출입국관리법, 총포 화약류 단속법, 여권법, 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문세광을 서울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수사본부는 한국내에 공범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문의 배후 인물인 조총련 대판 생야서 지부 정치부장 김호룡(47)과 일본인 요시이 미끼고(길정미희자)도 문의 공동정범으로 입건, 문세광과 함께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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