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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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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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의 한(恨)이 어린 학생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 해태제과식품 본사전경
ⓒ 사진/정윤성기자^^^

염00(49.구청공무원)씨는 오늘도 '다람쥐 체바퀴 돌듯 미친x처럼' 하루를 보냈다. 자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방구석에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와 약봉지 그리고 빈소주병만이 염씨를 반긴다.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지옥같고 혼자있는 밤이면 무섭고 두렵다" "혼자 삭히기에는 너무 분하고 억울하여 술과 약을 의지하지 않고서는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염씨는 최근의 심경을 이렇게 말한다. 어디서 부터 염씨의 인생이 이렇게 꼬였을까? '해태제과'와의 악연의 고리는 언제쯤 끊어질까? 염씨에게 고통을 준 자들은 다리 쭉 펴고 자는데 정녕 피해자인 염씨는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지금 염씨는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직장도 가정도 염씨가 들어갈 틈새가 없고,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고, 뒤에서 "저 병신 혼자 약 처먹고 병신되어 돌아다닌다"고 흉보는 것같아 누구를 만나는 것조차 싫다"고 한다.

염씨가 음독을 한지 100일이 지났다. 그 동안 병원에 43일 입원하였고 지금도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리가 마비되는 증세는 여전하다. 몸에 허물이 벗겨져 나갈 때마다 분해서 울어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육체적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정신적 고통을 혼자 감수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염씨는 말한다.

힘들게 하루 하루를 염00씨를 지켜보던 아들이 인터넷에 '아빠를 살려달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은 염씨 아들이 인터넷에 띄운 글의 전문이다.

우리 아빠를 살려 주세요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면서 저는 또 다시 불안한 하루를 시작 합니다. 저는 대원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염성민'이라고 합니다.그 동안 참으로 열심히 입시공부에 전념했는데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희 아버님께서는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코져 단식을하고 계십니다. 저희 아버님 께서는 3년전 "해태제과"의 주식을 매입하셨다고 합니다. 1조2천억 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믿고 투자를 하셨다고 하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해태제과" 주식을 매입하였고 조흥은행과 채권단들은 해태제과 주식의 90% 이상 되는 보유주식을 모두 매각해 버렸고 아버님은 그들의 꾀임에 빠져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뜨내기 펀드회사에 4,150억원이라는 헐값에 팔아버리고 만 것 입니다. 더구나 그 중 2,600억원은 채권단이었던 조흥은행과 국내외 은행에서 빌려준 돈이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가정과 직장을 잃고 방황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희 아버님께서도 예외는 아니었답니다. 아버님은 끝내 "신용불량자"신세가 되셨고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버님을 믿고 학업에만 열중했건만 금년 4월 17일 현 '해태제과식품(주)' 차석용 사장님과 만나서 사장실에서 면담 중 아버님 외 3명의 주주분이 확보하고 있는 "해태제과" 상호를 사주겠다고 제의하였다고 합니다.

58년 전통의 해태제과의 브랜드 가치를 1조2천억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해태제과" 상호를 모 회사는 1억5천, 월마트는 2억원이라고 비유하자 저희 아버님께서는 그 말에 분노하여 자신을 비관하고 며칠간 소지했던 농약을 음독하셨다는 겁니다.

아버님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셨고 용산에 있는 중앙대 부속병원으로 실려 가셨습니다. 그러나 중환자실이 없다는 이유로 3시간을 방치 당하셨고 그 동안에 숨이 멎어 응급조치로 소생하셨으나 중환자실에서 20여일 동안 사경을 헤메셨습니다. 그 동안 저희는 두 번씩이나 아버님의 회생이 어렵다고 호출을 당해야했고 제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차석용 사장님!!!

저희 아버님께서 중환자실에 계실 때 단 한번 들려보지도 않은 분이 왜 이렇게 저희 아버님과 가족들을 힘들게 하십니까? 제발 진실을 밝혀주시어 아버님을 우리 품에 돌려 주세요. 저희 가족은 아버님 곁에 다가가지도 못한 채 이렇게 울부짖을 수밖에 없습니다."자신의 명예를 회복하시기 전에는 가족 마져도 볼 수 없다"고 하신 아버님 이십니다.

더욱더 의심스러운 것은 몸이 회복되면 만나준다고 하더니 해명서는 불가하고 해명된 내용을 녹취하여 아버님에게 준다고 하더니 그것 마져도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부족하게는 살아도 부끄럽게 살지 말라"고 저희 형제들에게 항상 강조하시곤 하셨습니다.

차석용 사장님의 투명한 해명만이 저희 아버님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것만이 저희 아버님 을 살릴 수 있고 제 꿈인 대학(수의학과)에 진학하여 병든 동물들을 보살필 수 있고 이미 멍들어버린 저희 아버님의 가슴에 따스함을 드릴 수 있답니다.

아버님의 해명 요구 사항 3가지

1. 아버님이 개인 보상을 요구했는가?
2. 해태제과 상호를 누가 먼저 사준다고 하였는가?
( 상호권 매매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것을 왜 사려 했는가? )
3. 4月 17日 개인 면담시 상호를 사달라고 하였는가? 그리고 10억 20억을 요구했는가? 허위 진술 및 왜곡보도를 하였는가?

이 3가지 사항이 해명되면 아버님은 가정으로 돌아 오시겠답니다. 아버님을 집으로 돌려 보내주세요. 차석용 사장님!! 양심을 열어 저희 아버님을 살려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 해태제과식품의 제품 홍보관
ⓒ 사진/정윤성기자^^^

해태제과 식품 차석용 사장은 왜 외면하는가?

염00씨의 '대한의사협회'등 인터넷 사이트의 글과 아들 '염성민'군의 사연을 읽고 기자는 차사장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해태제과식품 본사(서울 용산구 남영동 소재)사옥을 찾았다.

오후 6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차 사장이 "퇴근하여 만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해태제과식품 홍보팀에 "취재차 방문하였음"을 경비를 통해 알렸다. 결국 정문 입구에 위치한 손님대기실에서 홍보팀의 소00과장을 만날 수 있었다.

상기 염00씨의 주장을 설명하고 여기에 대한 회사의 공식입장을 밝혀주면 기사에 반영하겠다고 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고 아무런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는 답만을 들었다.

인터뷰사진 촬영을 시도 하였으나 거부하여 사진 촬영을 하지 못했다. 회사 내부에서의 사진 촬영을 거부하면서 바깥촬영 시에도 '해태제과' 상호가 나오는 사진을 게재 시 '고소'하겠다는 말을 듣고 인터뷰를 끝냈다.

해태제과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판 옆에 서있는 전경분들이 해태제과식품을 경계하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해태제과'로 인하여 주주들과의 분쟁이 있는 지금 회사본사 옆에서 경계근무중인 두 전경의 모습을 보며 착잡한 심정이었다.

해태제과식품은 각종 과자류를 제조 판매하는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해야 하는 기업이다.염00씨와 그 아들인 학생이 이토록 하소연하고 있는데 왜 답변을 안 하는가?

염씨와 그 아들의 하소연을 못 들은 척 외면하는 해태제과식품의 차석용사장님! 이제 말 좀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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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2003-07-30 23:39:24
진실은 언젠가는 꼭 밝혀집니다. 하지만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기다림이란 고통..

그 고통이 하루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 진 실 )

허나 진실이 밝혀지려면 정의란 의로움이 우리사회에 있어야 합니다.

과연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사회에 정의가 있을런지요 ?


뭐라 위로을 해야할지 모르겠군요 .

고3 수험학생이라 했죠 ? 현실을 생각 하시고 용기 잃지말고 휼룡한 사회인
되어주시길....







절망의 한국인 2003-07-31 00:00:25
모든 분들 !
희망을 갖고 용기를 잊어 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인웅님과 뉴스타운처럼 눈물과 눈물을 닦아주는 분들이 있기에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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