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美-유럽 ‘공항말라리아’ 위험
기후변화로 美-유럽 ‘공항말라리아’ 위험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08.1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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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3~5억 발생, 매년 1200만 사망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의 또 다른 모습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말라리아 감염이 전혀 없는 지역인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도 이른바 ‘공항말라리아(Airport Malaria)'로 감염되면서 위험이 커져가고 있다고 연구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헬스데이뉴스(HealthDay News)'는 12일(현지시각) 과학자들이 ‘공항 말라리아’가 말라리아 청정 지역 국가인 미국과 유럽국가에서도 이제는 아주 드문 일이 아니라며 공항말라리아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공항 말라리아’란 전염성 질병에 감염된 모기가 공항 내 및 공항 인근에 있는 사람들을 물어 감염시키면서 전파되는 것으로 국제교역의 활성화, 잦은 항공기로의 세계 여행, 수송물자의 빈번한 교역, 세계화된 식량 생산 물자의 거래 등으로 열대지역의 말라리아가 이제는 세계 곳곳에 전파되면서 큰 위험이 되고 있다.

일단 말라리아 감염모기가 공항에 다다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져 있어 생존 기간이 길어지며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피를 섭취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다.

말라리아뿐만이 아니라 뎅기열(Dengue), 치쿤구니아열병(Chikungunya fever)등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환경 및 직업병 프로그램 관리자인 제임스 H. 디아즈 박사는 “말라리아의 실질적인 문제는 그것 아주 드문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제 말라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감염되는 것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말라리아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일 년에 12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3억~ 5억 건의 말라리아 발병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풍토병 말라리아 지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디아즈 박사는 “우리는 감염된 환자가 비행기를 타고 24시간 세계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어디서든지 말라리아가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감염된 모기도 마찬가지로 항공기를 통해 세계 어디든지 침투, 말라리아와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청정 지역에서도 말라리아가 발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 지역은 말라리아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말라리아 감염 발생이 빈번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디아즈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미국 열대의학 및 위생학회(American Society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 뉴올리언스 연차 총회에서 이 같은 공항말라리아의 확산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디아즈 박사는 “말라리아가 전파되지 않은 선진 국가들에서도 이제는 말라리아가 일상적인 전염병이 되고 있으며 모두 외부에서 ‘유입된 말라리아(imported malaria)’이다”고 발표했다.

디아즈 박사 연구팀은 지난 1999년에 발표한 학술 논문에서 감염된 여행객이나 감염된 모기가 비행기를 타고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가 미국에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1938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웨스트 나일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붙여진 이름으로 뇌염의 일종이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게 감염되었을 때는 단순한 감기 증상만 보이다가 치료가 쉽게 되지만, 어린이, 노약자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에 감염될 경우 바이러스가 뇌의 중추신경계를 교란시켜 사망할 수도 있으며 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모기 이외에도 말, 까마귀, 참새 등 길짐승이나 조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1938년 처음 발견된 이후 50여 년 간 거의 발견되지 않다가, 1990년대 말부터 유럽 일부 지역에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해 1999년에는 미국 뉴욕에서도 발견됐다. 당시 미국에서는 4,000명의 감염자가 발생 해 263명이 사망한 적도 있다.

말라리아도 이 같은 루트를 통해 이동되면서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1983년 열대지역에서 영국 런던의 게트윅공항(Gatwick Airport)으로 날아온 비행기 67대 중 12대가 열대지역의 모기를 옮겨 온 사실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2건의 공항말라리아가 발견됐고 1994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공항(Charles de Gaulle Airport)에서도 6건의 공항말라리아가 발견됐다.

미국 뉴욕대학의 임상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의 필립 티에노 박사는 공항말라리아 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비행기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나아가 특히 말라리아 풍토병 지역에서 비행기를 탄 승객들이 도착지에서 비행기 밖으로 내려올 때 역시 소독을 병행 하는 것이 이 같은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탐승객들이 그러한 소독을 좋아하지 않고 시간과 돈도 들기 때문에 항공사에서 소독 작업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앞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이러한 소독을 강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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