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은 고급 SK-II 스킨케어 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무려 34%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영국의 BBC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같은 매출 타격은 중국의 느린 회복에 더해 회사 경영진은 반일감정(anti-Japanese sentiment)을 비난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처리된 방사성 오염수(핵폐기물)를 지난해부터 바다에 일방적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유엔의 안전 보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에 반대하고 일본으로부터의 모든 해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프록터 앤 갬블 측은 “과학자들은 처리된 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점에 크게 동의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허위 정보가 중국에서 두려움과 의심을 불러일으키자 소비자들은 P&G의 SK-II를 포함한 일본 브랜드를 불매운동했다고 비난했다.
일본 학교에도 돌이 투척됐고 후쿠시마 기업체에는 수백 통의 적대적인 전화가 걸려왔다. 그러나 P&G 경영진은 SK-II가 최근 몇 달 동안 이미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 슐텐(Andre Schulte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 조사 결과 SK-II 브랜드 감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반기에는 순차적인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II나 일본 브랜드가 중국에서 보이콧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는 영토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 전역에서 반일 시위가 잦아들면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 혼다, 닛산의 생산이 중단됐고, 이들 회사의 전시실도 공격을 받았다.
영향을 받은 다른 일본 기업으로는 전자회사 소니,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쇼핑 체인점 이온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센카쿠(Senkaku),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Diaoyu)로 알려진 이 섬은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과 대만이 모두 이 섬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P&G의 존 뮐러(Jon Moeller)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이전의 긴장으로 인해 SK-II의 매출도 타격을 입었지만 브랜드는 항상 반등했다고 말했다.
질레트 사업(Gillette business)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회사 전체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루밍(grooming)과 홈케어 부문을 중심으로 회사의 일상용품에 대한 수요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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