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최강으로 손꼽히는 중국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홈팀 중국의 텃세가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월초부터 강화 훈련에 들어가게 될 한국 대표팀 전력을 분석해본다.
일단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국내 최장신 센터(223cm) 하승진의 합류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다소 불가피한 측면으로 보인다. 하승진의 기량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아직은 성인 대표팀에 속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그러나 서장훈, 현주엽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의 골밑을 고려했을 때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김주성, 전희철, 이은호만으로 서장훈, 현주엽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봤을 때 하승진에게 분명 어느 정도의 기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서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 서장훈의 트윈 타워를 학수고대했지만 한 축이 무너진데다 현주엽의 공백 역시 마땅히 메울 방법이 없다. 김주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센터마저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높이가 버겁기 그지 없다.
결국 승부수는 스피드와 외곽슛이다. 다행히 가드 라인을 이루는 김병철, 김승현, 이상민이 모두 빠른데다 외곽슛도 정확도를 갖췄다. 특히 프로농구 MVP에 오른 슈팅 가드 김병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전 대회와 다르게 초반부터 확실한 주전감으로 꼽힌다.
포워드에서는 문경은, 추승균, 양희승, 조우현, 방성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표팀을 지키고 있는 문경은이 3점슛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두 다 기복기가 있다는 것이 단점. 그나마 지속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승균과 방성윤은 경험이 적다는 것이 아쉽다.
한국 팀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베스트 5는 이상민(포인트가드), 김병철(슈팅가드), 문경은(스몰포워드), 전희철(파워포워드), 김주성(센터)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피드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어하는 김승현은 김병철의 포워드화 가능한 만큼 이상민과 함께 투톱 가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변수는 전희철의 활약 여부이다. 지난 해 프로농구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전희철이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성적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일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같은 스타일로 꼽히는 방성윤 역시 전희철 못지 않게 이번 대회에서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하승진의 경우 현재로서는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다음 달 14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SFX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여 8월초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과 겹치기 때문이다. 국가 대사가 우선이라 주장하는 협회와의 마찰도 일 수 있는 예민한 부분이다.
한편, 이번 아시아 선수권 대회는 시드니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리는 만큼 한국, 중국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팀에게는 올림픽 출전권 1장이 주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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