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균 철도원 보도에 나타난 극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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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균 철도원 보도에 나타난 극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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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는 언론과 언론 수용인 모두 경계해야 할 터

최근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2)씨는 자신에게 '의인' '아름다운 철도원'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니고 있다는 말에 대해서 '자신의 본분, 소임'임을 자처하며 애써 행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름다운 직업의식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을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조명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마치 '굿모닝 게이트'에 버금가는 특종을 잡은 듯이 언론의 눈길은 피해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보도 행태에 있어 지나치게 자세한 수술실, 입원실 그리고 가족 인터뷰 등은 환자 자신과 주변 인물들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일부에서는 김씨가 구한 아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문화방송 화제집중 6시, 29일 방송분 예고분) 이에 대해 정작 김씨는 "제게 구조된 그 아이나 부모께서 연락을 주시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시 그 사람들도 충격을 받고 당황도 했을 테고 그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분들한테 너무 죄책감을 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은혜를 입고 감사하지 않는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은혜를 베풀어준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일을 언론이 대행하는 것은 김씨의 선행에 누를 끼치는 방향으로 작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김씨 당사자의 슬픔을 보상해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그것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일관한 기사제목 게재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간결한 표현과 자극성의 표현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 같다. 어쩌면 은혜를 받은 사람을 끝까지 밝혀내는 것이 언론 본연의 임무라는 인식은 자칫 언론 보도를 수용하는 사람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 '최대, 최악, 극단, 끝장주의'와 같은 자극성 기사가 만발하고 그것에 길들여진 수용자들에게는 보다 자극적인 기사만이 그들의 인식과 참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씨의 행위는 분명 선행이고 우리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살신성인, 직업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의 보도 입맛이 아니라 당사자의 입장과 의견임을 주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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