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물리’는 여성에겐 맞지 않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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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물리’는 여성에겐 맞지 않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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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수학도 잘하네... 성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이 여성의 이학계 진출 벽
일본 학생의 수학 성적은 남녀 모두 세계적으로 높다”라고 하는 성 고정관념을 없애는 정보를 중학생에게 제공했더니, 남녀 모두 이과 진학 의욕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수학이나 물리학은 여성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믿음. 즉 이공계여성의 수를 늘리려면, ’보이지 않는 벽‘이 무엇인지 분석을 해보아야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2일자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분석했다. 특히 일본이나 한국 모두 학습 모델 등이 유사한 점이 많고 일본이나 한국 이공계열 여학생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음 공통적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뒷받침하는 움직임이 관민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남녀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사회에서는 남녀 사이에 간극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이과 여자들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일본 여학생은 수학 등 성적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대학에서 이과에 진학하는 여학생이 극단적으로 적다”고 요코야마 히로미(横山広美) 박사(여성)는 말했다.

그녀는 도교 태생의 이과대 대학원 이공학 연구과에서 소립자 물리학을 연구,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17년부터 도쿄대학 국제고등연구소 카브리수물연계 우주연구기구(カブリ数物連携宇宙研究機構)교수이면서 2022년부터 부기구장(副機構長)도 맡고 있다.

“이공계여성”이라는 말로, 이과 여자의 활약 등을 소개하는 시도도 퍼지지만, 도쿄대 교수 요코야마 히로미는, 그것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소립자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요코야마는 “여성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여학생의 이과 진학을 방해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사회 전체의 의식 개혁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 여자인데도 수학을 잘하네....?

현대의 일본 사회에서 많은 대학생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해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실제 진로 선택에는 다양한 사회적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사회 환경이 여중고교생의 진로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고 요코야마 히로미(横山広美) 박사는 말했다.

일본의 이과 여학생의 적은 세계에서 돌출되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시점 조사에 따르면,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자연과학, 수학, 통계학 분야 졸업 및 수료생 중 여성 비율은 38개 회원국 중 일본이 최저이다. 일본의 비율은 27%로 OECD 평균 54%의 절반이다. 일본에 이어 적은 칠레에서도 40%로 일본의 적음이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과 여학생의 적은 양이 남녀 간 능력 차이의 반영이 아니라 사회 환경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15세를 대상으로 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수학과 이과 성적을 보면 일본 여자는 세계 정상급이다. 2018년 수학 성적에서 일본 남자는 OECD 38개국에서 1위지만 여자도 ‘한국’에 이어 2위이다. 일본 여자는 35개국 남자의 성적을 웃돌고 있다. 일본 여성이 이학과 수학계에서 열등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여성은 가정에서 가사를 하는 것이다. 수학이나 물리는 남성들의 것이다”라는 남녀의 역할이나 능력을 고정화하는 생각, 성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이 "보이지 않는 벽"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다.

예를 들면, “여자인데 산수를 잘하는구나.”는 등의 발언이다. “여자인데...”라고 굳이 강조하는 것은 무의식일지도 모르지만, “여자는 산수를 잘 못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도쿄대 문과 여학생으로부터 수학이나 물리 성적은 좋았지만, 이과 진학이 왠지 떠오르지 않았다고 묻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기도 모르게 이과가 선택지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 성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

요코야마 히로미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일본 어른들에게 여성에게 적합한 학문 분야를 물었더니 응답자는 톱부터 간호학, 약학, 음악, 미술이었다. 반면 여성에게 가장 적합하지 않다고 간주된 분야는 기계공학이었고 이어 수학, 물리학, 지학이었다.

‘성 고정관념’이 강한 응답자일수록 성별에 따라 학문 분야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현저했다. 남성 이미지가 강한 물리학 등의 분야는 사춘기를 맞은 여학생들이 남성스럽게 보이는 것을 싫어하여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수학이 남성에게 적합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은 수학, 물리학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머리가 좋다거나 여성은 지적(知的)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영국’에서 실시한 비슷한 조사에서는 이러한 경향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진학을 희망하는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답한 여자는 이과 희망자가 18%에 그쳤다. 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여자에서는 30%에 달했다. 성별에 의한 역할 분담 의식이 일견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이과 진학 희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 그게 왜 문제냐.....

대학에서 이과 여성이 적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게 왜 문제냐”고 학생들이 질문을 한다. 이과의 남녀 비율을 반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진로가 개인의 의사만으로 정해져 있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리나 수학은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하는 사회 풍토가, “보이지 않는 벽”이 되어, 여성의 이과 진출을 방해하고 있을 가능성에 눈을 돌려주었으면 한다는 주문이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여성 과학자를 롤 모델(Role Model)로서 소개하거나, 여성용으로 과학의 즐거움을 전하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그러한 활동과 더불어 사회 풍토의 개혁도 중요하다는 게 요코야마 교수의 바램이다.

우리는 “이공계의 취직 상황은 좋다”고 하는 정보와 함께, “여성의 경제적인 자립은 중요하다. 혹은 일본 학생의 수학 성적은 남녀 모두 세계적으로 높다”라고 하는 성 고정관념을 없애는 정보를 중학생에게 제공했더니, 남녀 모두 이과 진학 의욕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남녀 격차를 나타내는 세계경제포럼의 2023년판 ‘성평등’도 랭킹에서 일본은 146개국 중 125위에 그친다. 정치나 경제에서도 남녀 격차가 큰 현실이다. 이과 여성의 문제에서 드러나 보이는 “보이지 않는 벽”을 배려하는 것으로, 다른 분야의 격차 해소로 연결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 데이터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다.

요코야마 교수는 “중성미자라는 소립자를 연구하는 물리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면서, “그 후 전문을 과학과 사회의 관계로 바꿨다. 현재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 과제도 연구하고 있다. 이과 여성 문제와의 공통점은 분열 없는 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AI)을 사용한 무인기(드론)의 무기 이용이나, 이미 사망한 사람의 AI에 의한 재현 등에 관해서, 나라마다의 생각의 차이를 분석하고 있다.

요코야마 박사는 “기후 공학”이라고 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아시아 각국에서 의식 조사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기후공학이란 성층권에 미립자를 주입해 태양광을 반사시키는 등 지구온난화의 진행을 억제하려는 기술이다. 인류가 기후를 제어할 수 있는지, 또 윤리적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지 여러 논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과학을 얼마나 잘 다룰 것인가, 과학자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관도 감안한 논의가 필요하다. 인류의 장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해 여론이 분열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과학적 지식의 풍부함이 온난화 문제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중시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가져온다'는 과학적 지식이나 데이터를 알고는 있어도 그것을 믿지 않고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적 지식의 정보 발신만으로는 온난화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지 않는 것이다. 왜 과학적 지식을 의심하는지 회의적인 사람의 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과 여성의 문제에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여성은 수학이나 물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믿고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데이터만 보여줘도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

여성의 이과 진출의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내는 배경을 분석하고 논의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요코야마 박사는 여중고교생에게는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소립자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우수한 여성 연구자들을 많이 봐왔다. 일본의 여자 중고생은 이과 학력에서 세계 톱클래스다. 수학이나 물리는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믿음은 갖지 말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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