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경기침체의 종이 울리다(Recession alarm rings around the world)” 에이에프피(AFP)통신 기사 제목이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부터 촉발된 세계의 금융 위기가 이제는 세계의 실물경제에 파급되면서 경기침체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 등 자동차 회사는 물론 세계의 항공사들, 첨단 기술 산업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감원 사태 등 금융 위기에 따른 긴급 조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50만 배럴 감산 정책도 석유값 하락을 멈추지 못하고 세계 경기 침체의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이사회(FRB) 의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100년 만에 한번 있는 신용 쓰나미(once-in-a-century credit tsunami)”라고 하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및 아세안 국가들은 8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자는데 합의를 했다.

프랑스의 거대 자동차 회사인 푸조와 르노자동차도 생산량을 대폭 감소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일본의 거대 첨단기술 회사인 소니와 유럽의 거대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와 케이엘렘(KLM)의 장사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영국도 경기 침체 국면에 접하기 시작했으며 터키의 중앙은행은 유동성 강화 조치를 취하며 폭락하는 통화를 유지시키려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월 스트리트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모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24일 지난 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9.6%나 급락하며 8,000포인트를 나타냈고 홍콩의 항셍지수도 8.3%, 한국의 코스피도 10% 급락했고, 프랑스 주가도 5년 만에 처음으로 10.62%나 떨어졌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닥스30(DAX 30)도 10.13%급락, 런던의 FTSE100지수도 9% 이상이 하락하는 등 좀처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두고 크레딧 스위스의 사토루 오가사와라 전략분석가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태를 묘사하는 가장 좋은 말은 공황(패닉)이다”고 말할 정도이다.

일본 소니의 경우 자사 주가가 11%나 급락해 지난해 대비 59%나 급락했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 칩 메이커인 한국의 삼성전자는 3분기 순익이 44%나 줄어들었으며, 에어 프랑스-KLM은 주가가 거의 9%나 하락했고, 유럽 최대 항공사도 앞으로 5년에 걸쳐 12억 유로(10억5300만 달러)상당의 예산을 삭감할 예정이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는 1주일 간 조업을 중단했으며, 터키, 러시아 및 슬로베니아 등지에서도 일부 공장 문을 일시 폐쇄했다. 이 같은 사태가 지속되자 유럽의 투자가들은 경제가 취약한 국가들은 금융 위기에 따른 타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부도(default)사태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로 동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자금을 재빨리 회수조치를 취하고 있다.

신용경색이 은행에서 개별 국가로 전이돼 가면서 결국에는 국가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있고 동시에 자금 회수조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