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하청업체 근로자 인권침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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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하청업체 근로자 인권침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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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발행되는 주간신문인 새거제는 “비교적 큰 업체에서 물량을 따내 연명하는 거제지역 하청업체 직원들의 인권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거제는 “규모가 비교적 큰 조선협력업체로부터 물량을 하청받아 연명하는 조선협력사 내 하청업체종사자들이 저임금에다 열악한 근무환경은 고사하고 인권까지 침해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26일자로 보도했다.

새거제는 특히 일부 원청업체 간부들은 사소한 업무마찰이 있을 때마다 하청업체 종사자들을 ‘하인’ 다루 듯 무시하며 폭행까지 서슴치 않고 있지만, 폭행을 당한 하청업체 종사자들은 미운털이 박혀 회사가 통째로 쫓겨나는 불행을 피하기 위해 쉬쉬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인권보장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새거제가 밝힌 하청업체 직원들이 당하는 인권침해는 이렇다.

지난 14일 D사 임원 이 아무개씨가 업체내에서 하청을 맡아 일해오던 M사 간부 주모씨를 사내청소가 불량하는 등의 이유로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 전치 2주의 상해와 고막에 장기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혔다.

예전부터 원청간부의 잦은 폭행에 시달려 왔다는 M사측은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40여 임직원이 뜻을 같이 해 원청업체의 작업지시를 거부하며 지난 22일까지 항의농성을 벌였다.

그러자 D사측은 M사 대표에게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일방적으로 통고했고 이번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M사측은 현재 작업중인 일만 마무리 한 뒤 업체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M사측은 이와함께 노동부에 인권침해사례를 고발한 뒤, 경찰에도 폭행사실을 고소할 예정으로 병원진단서를 발부 받았다.

원청업체의 이같은 폭행사례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는 게 업계측의 주장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올들어 밖으로 들어난 것 만도 K, B, C사 등에서 모두 8차례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 하청업체근로자들은 원청업체의 일방적 횡포를 문제삼을 경우 회사가 통째 쫒겨나거나 물량배정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돼 있어, 지금까지 대부분 폭행사실등을 공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청업체의 횡포에 더이상 견디다 못해 회사이전을 준비중인 M사대표 류 아무개씨는 “원청업체 간부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하다. 욕은 예사고 사소한 일에 걸핏하면 손찌검 하기가 일쑤”라고 말했다.

류씨는 또 “영세업체로서 노조가 없는데다 독립할만한 여력도 안되는 상황에서 원청업체의 인권침해에 대해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새거제 신기방 편집실장은 “ 원청과 하청업체간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내국인은 물론,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도 심각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하청업체인 M사 주 아무개씨도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 진행중인 일을 마무리한 뒤 노동부와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D사측의 요구에 따라 회사를 비우게 됐으며 전체직원 39명의 생계가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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