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 성 베드로 대성전 벽에 갓 쓴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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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 성 베드로 대성전 벽에 갓 쓴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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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9월 16일 축성식, 동양인으로는 사상 최초
작업실에서 제작 중에 촬영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한국 최초의 신부(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의 조각상이 5(바티칸 현지시간) 전 세계 가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벽에 동양인 최초로 설치됐다.

오는 16일 오후 10(한국시간)에 설치 기념 미사봉헌이 이뤄지고, 오후 1130분 축성식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밝혔다.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18458월 사제품을 받은 이듬해 활발한 가톨릭 사목 활동을 하다 관헌에 체포됐고, 18469월 효수(梟首)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가 된 인물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지난 1984년 시성(諡聖, canonization)돼 성인품에 올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축성식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주례하는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열린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갓을 쓴 조각상은 성 베드로 대성전 오른쪽 외벽 벽감(壁龕, Niche, 벽면을 푹 들어가게 파서 만든 공간)이며, 전임 교황 대다수가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출구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바론 근처에 바티칸의 기념품 상점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목이어서 더욱 빛이 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성상은 높이 3.70m, 가로 1.83m, 세로 1.2m의 비앙코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됐다고 주교회의가 밝혔다.

바티칸 현지 작업 현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김대건 신부의 성상(聖像, sacred image)은 한국 전통의 갓(gat, Korean traditional hat made of bamboo and horsehair)과 도포(道袍, Korean full-dress attire in olden days) 등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려 모든 것들을 수용하면서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서양 모습으로 가득 찬 성상들, 즉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성인 등 주변에 설치된 사양의 것과 한국 고유의 갓과 도포는 확연히 구분되어 왕래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상 설치는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봉헌 의사를 밝히면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24일 수요일 일반알현에서 김대건 신부를 언급, 전 세계 신자들에게 한국 순교자들처럼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당부한 적도 있다. 교황의 한국 순교자들의 위대성을 한껏 드러내 보이는 당부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 성상(조각상) 설치가 결정되자마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비용을 지원하고 조각상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성상 제작을 한 한진섭 조각가는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20228월부터 5개월에 걸쳐 카라라지역에서 고품질의 대리석을 찾아내 조각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각상 제작기간은 약 8개월 걸려 완성됐고, 바티칸에서 약 400km 떨어진 조각 작업 현장. 피에르타 산타에서 성 베드르 대성전까지 손상 없이 운반, 설치 작업이 완전이 마무리됐다.

한편, 16일 성상 축성식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대표하는 이용훈 주교, 염수정 추기경,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주교 등 공식 순례단이 참석할 예정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게 된다.

바티칸, 한국의 성 김대건 신부의 조각성 최초로 설치. ucanew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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