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청와대와 민주당은 '순망치한'(脣亡齒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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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청와대와 민주당은 '순망치한'(脣亡齒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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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돕던 사람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위험'-경고성 멘트

^^^▲ 정대철 민주당 대표
ⓒ YTN화면^^^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관계가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자신이 지난 24일 '청와대 문책 인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 '순망치한'이라는 고사를 인용해 "서로 잘하고 잘 되자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서로 돕던 사람이 망하면, 다른 한쪽 사람도 함께 위험하다


정대철 대표는 '청와대 문책 인사'를 요구했던 지난 24일 밤 지인들과의 술자리 후 '순망치한'이라는 말을 사용한 데 이어,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같은 말로 자신의 어제 발언을 해명했다.

정 대표는 회의 시작과 함께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있다"며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럽다는 뜻"이라고 설명까지 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 민주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이렇다"며 "서로 잘 하고 잘 되자는 말이었다"고 순기능적인 뜻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최근 폭탄발언 일색인 정 대표의 '순망치한'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간의 순기능적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즉 청와대에 날을 세우고 있는 정 대표가 또 다른 날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순망치한이라는 말을 해석하면 정 대표 설명처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다. 하지만 좀더 깊게 풀이하면 '서로 돕던 사람이 망하면, 다른 한쪽 사람도 함께 위험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민주당이 어려워지면, 청와대도 어려워진다'는 경고성 멘트로 해석된다. 굿모닝시티 자금수수로 곤경에 처해 있는 정 대표가 '청와대가 자신을 구명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도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재확인한 것이다.

'순망치한'의 고사

'순망치한'이라는 고사는 중국 춘추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춘추 시대 진 헌공이 괵나라를 치려고 우나라에 길을 빌려 달라고 순식을 보내 천하에 이름이 알려져 있는 명마와 구슬을 예물로 바치고 형제의 우의를 거짓 약속하며 간청을 했다. 우왕은 예물도 탐나고 감언이설에 순순히 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진나라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는 궁지기라는 충신이 "괵이 망하면 우도 망하고 말 것입니다. 속담에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가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輔車相依 脣亡齒寒)'고 한 말이 바로 우리나라와 괵나라를 두고 한 말입니다. 따라서 결코 진의 군사를 통과시켜서는 안됩니다"라고 충언을 했다.

그러나 우나라 임금은 순식의 달콤한 소리와 뇌물이 마음을 차지하고 있어서 궁지기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궁지기는 나라가 망할 것을 알고 후환이 두려워 가족을 데리고 다른 나라로 떠나 버렸다.

그때 그는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한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과연 진나라는 괵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도 정복해 버렸다. 미끼로 던져 주었던 명마와 구슬도 국토와 함께 도로 진나라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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