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류의 힘! 21세기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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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류의 힘! 21세기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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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드라마·스포츠홍보 해외 동포는 ‘든든한 첨병’

지난 6월 14일 스페인 사라고사는 한류(韓流)로 후끈 달아올랐다.

‘물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막을 올린 사라고사 엑스포에서 한국의 미와 멋, 기술을 보여준 한국관이 현지 엑스포 관계자들뿐 아니라 전 세계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은 것이다.

이들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미와 역사였다. 엑스포 주제에 맞춰 ‘물과의 대화’를 주제로 삼은 한국관은 메인 전시공간인 ‘투영하는 물’에 28개의 ‘독’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독 안에 가득 채워진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한국의 미적 정서를 체험했다.

사도세자의 죽음과 혜경궁 홍씨, 정조의 이야기를 현대적 가무악극으로 재구성한 ‘위대한 왕 정조, 태평성대’는 한국의 날 특별공연으로 채택돼 1500여명의 관객에게서 갈채를 받았다.

이 현대적 가무악극에서 50여명의 무용수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재연해 특히 호평을 받았다. 한국관 밖 야외극장에서는 ‘난타’가 공연돼 관람객의 열띤 반응 속에 늦은 밤까지 앙코르가 이어졌다.

엑스포가 개최 중인 스페인 사라곤 주의 사라곤 신문은 “사라고사 엑스포에 참가한 국가관 중 한국관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주에서는 ‘여자골프의 라이더컵’이라 불리는 렉서스컵이 열렸다. 당시 대회는 아시아팀과 인터내셔널팀으로 나뉘어 대항전을 펼쳤다. 그런데 아시아팀 선수 12명 중 9명이 한국선수였다. 이 때문에 차라리 한국 대 세계연합팀으로 경기를 펼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 진출한 태극낭자들은 40명이 넘는다. 한 시즌 내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풀시드권자만 36명이다. 조건부 출전자까지 합치면 무려 48명이나 된다. LPGA 사무국이 너무 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를 점령해 고민할 정도다.

올해는 JPGA(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도 ‘한류 열풍’이 일고 있다. 신지애·신현주·이지희 선수 등은 올 시즌 JPGA 투어에서 5승을 합작했다. 여자골프에서 단일 나라로 한국에 대항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밖에 없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남자도 만만치 않다. 세계 10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가 있고,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로 꼽히는 재미동포 앤서니 김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양용은·위창수·박진·나상욱 등도 있다. 한마디로 세계 속의 한국 골프는 초일류다.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한류 열풍’은 또 있다. 정(情)을 모태로 한 한국적 감수성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는 잇따라 일본과 중국·동남아에서 빅히트했다. 한국 전통 사물놀이를 응용한 난타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신기록을 제조했다.

‘빨리빨리’가 상징하듯 새로운 경향에 대한 높은 수용성을 지닌 국민성은 세계 1위의 온라인게임 산업을 창조했다.

전 세계 IT업계는 ‘얼리유저(신제품 초기 사용자)’가 넘쳐나는 한국을 ‘테스트베드 마켓(신기술을 맨 먼저 실험·소개하는 시장)’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 중대사에 대한 국민적 응집력과 열정은 월드컵 4강 신화와 유조선 침몰로 죽음의 바다가 됐던 태안을 살려내는 기적으로 나타나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울러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더욱 확대해 줄 위대한 네트워킹 자산을 한국은 보유하고 있다. 학계는 굴곡의 역사 때문에 세계로 흩어진 660만 해외동포가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 궁중요리를 소재로 인기를 모은 드라마 ‘대장금’은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보게 했는 데, 조국애가 강한 미국·일본·동남아·러시아 등의 해외동포들이 김치·불고기 등 한국 음식의 초기시장을 닦아줬을 뿐 아니라 외국인 홍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고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도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언어학자 수전 로메인에 따르면 한국어를 쓰는 인구는 7500여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12번째로 많다.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능력시험(토픽) 응시자 수는 1997년 2274명에서 지난해 7만2292명으로 10년 새 30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국제특허협력조약(PCT)에서 한국어는 10개 국제 공개어 중 하나로 채택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한국어 강좌를 하는 곳은 사설 학원을 포함해 3000여 곳. 세계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대학은 1990년 32개국 151개 대학에서 지난해 64개국 742개 대학으로 늘었다. 국립국어원이 추진하는 해외 한국어 강좌인 세종학당은 지난해 첫 개설돼 올 상반기까지 전 세계 17곳에 만들어졌다.

최근 학계 일부와 민간단체 등에서 한글 자모를 국제적 문자 표기 수단으로 보급하자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영어의 알파벳처럼 한글 자모를 언어 표기 수단으로 삼자는 주장이다. 실제로 네팔 오지에 사는 ‘체팡’이라는 소수민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려는 시도가 3~4년 전부터 있어 왔다.

동티모르의 떼뚬어는 영어 철자로 표기하고 있으나 발음을 정확히 적기 어려워 한글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컴퓨터 작업시 일본어나 중국어의 경우 영어 알파벳으로 발음을 적어 넣은 뒤 해당 문자로 바꾸는 번거로운 현실을 고려한다면, 한글의 문자적 우수성은 IT시대에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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