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님도 대놓고 욕하는 세상
그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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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님도 대놓고 욕하는 세상
그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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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생각할 수 없던 세상, 당연한 것만은 아닙니다

^^^▲ 노무현 대통령
ⓒ YTN화면^^^
1970년대 '대통령 욕하면 잡혀간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그리고 1980년대 교과서(무슨 과목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에 있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사진에 낙서를 한 친구 녀석이 선생님께 호되게 혼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대통령은 감히 쳐다볼 수도, 함부로 이름을 부를 수도 없는 존재였다. 물론 대통령에 대해 욕을 하거나, 그의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돈이든 권력이든, 가진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결코 자유롭지 않았던 것이 최근까지의 일이다.

너무도 자유로운 세상 아닌가

그런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느끼게 된다. 대통령에게 서슴없이 '막가자는'(?) 검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폭로하는 여당 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통령이 말려도 '그만두겠다'고 옷을 벗어 던지는 장관도 있다.

이것뿐인가. 사회 곳곳을 보면, 너무도 자유로운 언행이 즐비하다.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사라진 채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만이 세상따라 돌아다닌다. 누구도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듯하다.

각종 정책마다 대통령이 국민의 눈치를 본다. 아니 좋게 표현하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통령이 중심 없이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한다"며 볼멘 소리를 늘어놓는다.

대통령도 이러한데, 다른 기존의 권력층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국회의원이 토론회에 나와 일반 토론자들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엔 생각도 못했던 그 누군가에 대해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잘못된 점에 대해 질책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유 비판의 시대, 그래서 행복합니다

노무현 정부를 지지하든 비난을 하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성향이고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러한 것을 가지고 '말꼬리 잡기'식으로 싸우는 사람들은 가장 큰 자유를 얻은 사람들이다.

어떠한 기사의 리플을 보다보면, '어쨌든 좋은 세상'이라는 답글을 보게 된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자유롭게 자신의 할 말을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음에 즐거운 것이다.

일부 국민은 이러한 세상의 도래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 민주화를 위해 수많은 선배들이 피땀을 흘린 결과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그나마 양심적인 사람일지 모른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렇듯 자유롭게 나라님도 욕하고 사는 세상을 만든 것은 단순히 세상이 변해서 만은 아니다. 대통령이 이러한 자유로움을 인정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대통령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욕하는 만큼 이러한 자유로움을 인정하는 대통령에게 감사를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노 대통령의 정책의 '성패'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비판과 비난은 무조건 노 대통령이 싫어서 그러는 경우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역사적 평가에서 노 대통령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최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역사의 평가는 잠시 접어두고, 이러한 자유 비판의 시대를 열어놓은 대통령을 보며 '이 땅의 밝은 미래'를 본다. '나라님도 대놓고 욕할 수 있는 세상-그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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