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삼중기단 목탑지 구조 최초로 밝혀내
백제 삼중기단 목탑지 구조 최초로 밝혀내
  • 김진우
  • 승인 2008.07.0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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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제석사지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 확인

^^^▲ 목탑지 기단 판축층^^^
백제 삼중기단 목탑지의 구조가 최초로 밝혀졌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제석사지(사적 제 405호)에 대한 2008년도 발굴조사 결과, 정교한 판축으로 만든 삼중기단 목탑지, 화려한 인동당초문 암막새로 장식된 금당지 등 익산 제석사지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를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제석사지는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에 의하면, 백제 제30대 무왕(A.D. 600~641)이 익산으로 천도하여 세웠으나, 정관(貞觀) 13년(639년) 뇌우(雷雨)로 인하여 불당(佛堂)과 회랑(回廊) 등이 불탔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백제 왕실사찰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07년 6월 22일부터 사역 중심부(9,100㎡)인 목탑지-금당지-강당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조사를 통하여 사찰의 규모 및 존재양상, 각 유구들의 축조방법을 밝혀냄은 물론 익산 왕궁성과 관련된 왕실사찰의 성격을 규명하고 정비 복원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제석사지는 시대산(始大山)에서 이어진 낮은 능선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완경사의 구릉에 성토로 대지를 조성한 후 자북에서 동쪽으로 5°틀어진 남북중심 축선 상에 목탑-금당-강당이 위치하는 1탑1금당의 가람배치를 한 전형적인 백제 왕실사찰로 밝혀졌음은 물론 독특한 삼중기단에 지상식 심초 구조의 목탑지의 최초 발견으로 고대 동아시아 목탑의 구조와 변천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조사를 통하여 밝혀진 제석사지 가람의 세부적인 특징 및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두께 약 3m의 정교한 판축으로 기초를 다진 3중 기단 목탑의 구조를 최초로 밝혀냈다.

목탑지는 심초석 중심에서 각각 5.6m, 10.6m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기단이 위치하는데, 한 변의 길이가 21.2m인 바깥쪽 기단이 이중기단으로 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3중 기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목탑 기단의 기초는 우선 지면을 굴광하여 내부를 약 70cm 두께의 갈색 사질점토 위주의 판축하고, 다시 지상에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약 250cm 두께로 정교하게 판축하였는데 세부적으로는 3단위로 구분된다.

즉 아래부터 "황색·적색 마사토층(140cm)-갈색 점토층(54cm)-적갈색 사질점토층(58cm)"으로 구분된다.

이처럼 아주 높고 구분된 판축으로 기초를 하고 3중으로 기단을 조성한 방식은 비슷한 규모의 기초부를 지닌 부여 龍井里寺址, 일본의 吉備池廢寺, 중국의 낙양 永寧寺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이다.

향후 고대 동아시아 목탑의 변천과정에서 제석사지 목탑의 위치 설정 및 그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금당지의 기단 외부에서 백제 연화문 수막새 및 기와편과 함께 화려하고 우아한 인동당초문 암막새가 다량 출토되었는데, 공반유물 및 층위 관계를 통하여 볼 때 백제 암막새로 판단된다.

암막새는 중앙에 도식화된 귀면문이 시문되어 있고, 좌우 양단을 향해 인동당초문이 유려하게 뻗어 있다.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는 군수리사지의 지두문(指頭文) 암막새, 부여 관북리백제유적·부소산성 등의 유단식 암막새 등 원초적 암막새 정도만 알려져 있어 아주 정교하고 세련된 제석사지 출토 암막새를 백제시대 것으로 보는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

향후 고대 한국에서 암막새의 기원 및 변천양상에 대한 연구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아울러 정교한 백제 암막새가 금당지에서만 출토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도 병행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사찰의 중심건물을 조영하기 위한 광범위한 대지 조성을 통하여 목탑을 비롯한 중심 건물의 기단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정교한 달구질 흔적이 확인되었다.

중심 건물이 남북으로 완만하게 경사져 있는 지형 조건 하에 입지하고 있어 금당-목탑에 걸쳐 대규모 성토대지층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기존에 달구질 흔적은 익산 왕궁리 5층석탑 하부 건물의 축기부와 藤原宮의 大極殿院南門 등에서도 확인되었는데 제석사지처럼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확인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넷째, 제석사지 북동편에서 폐기장이 확인되어 이 절이 화재로 폐기되었고, 안정된 층위에서 「帝釋寺」명 명문와가 출토되어 「觀世音應驗記」의 사료적 신뢰도가 높아졌다.

이로써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 익산 왕궁성과 제석사지와의 관계 설정, 왕궁리 5층석탑 사리장엄구와 제석사지와의 관련성을 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다섯째, 사찰의 조성 및 운영시기를 살필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되었다.

목탑지와 금당지에서는 백제 연화문 수막새, 암막새를 비롯한 백제시대 유물이 출토된 반면에 강당지에서는 백제~고려시대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목탑지와 금당지를 연결하는 답도를 파괴하고 조성된 가마터가 확인되어 사찰의 폐기시기를 규명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의 조사에서는 가마터의 잔존상태가 좋지 못하여 향후 보완조사와 함께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하여 가마터의 조성시기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丁易」·「丁易寺」명 명문와, 상자형 전, 벽체편, 숫돌, 치미편, 청동제품편 등 백제~고려시대에 걸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향후 제석사지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에서는 중문지와 회랑에 대한 확인조사가 계획되어 있다. 아울러 독특한 형태의 목탑 구조를 밝히기 위하여 중국, 일본의 목탑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석사지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인근의 폐기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 및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발굴조사 지도위원회의는 7월 11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현장설명회는 7월 12(토)에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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