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모차 엄마의 항변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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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모차 엄마의 항변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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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사마귀와 어미 살모사는 제 살 뜯어 먹여 새끼 키운다

 
   
  ▲ 젖먹이와 코흘리개를 유모차에 싣고 전쟁터에 '인간방패'로 써먹는 인면수심
ⓒ 인터넷 자료
 
 

유모차 관련 칼럼이 나간 뒤 "어제 아이를 데리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엄마"라고 밝힌 익명의 독자로부터 이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예의상 이메일을 보낸 분에게 개인메일로 답을 할 것인가 아니면 묵살해 버릴까 나름대로 며칠을 고심한 끝에 칼럼형식의 공개답변으로 대신 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그 엄마가 보내온 이메일의 요지는

1. <유모차에 모든 위험과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를 싣고 "폭력이 난무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심야 폭력시위 현장에 나가는 것은 부모로서 도리가 아니요 반인권 비인간적 처사"라고 비판한> 기사를 읽고 "어이가 없어서 메일을 쓴다."고 했다.

2. "아이를 키워 보신 적이 있나요?"라고 물으면서 " 이 세상에 아이를 방패삼아, 전쟁터로 나갈 부모가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3. 기사를 늘리려고 관련 없는 말들을 여기저기 갖다 붙인 것도 눈에 거슬렸지만 (그런) 기사를 읽느라고 낭비한 시간이 아까웠다.

4. "기사를 잘 저장해 두었다."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유모차에 실려 나온?) 내 아이와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5. 한번 두고 보자.

(유모차 부대?) 엄마에게 답합니다

기사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임으로 "어이가 없었다."는 언급에는 답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 봤느냐는 물음에는 "笑而不答"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방패삼아 전쟁터로 나가는 부모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오히려 내가 더 "어이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군요.

여기에서 그 엄마에게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온 심야 폭력시위 현장을 한여름 밤 더위를 식히려 소풍 겸 산책삼아 나가는 한강 변 놀이공원 쯤으로 알았는가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며 새총으로 경찰을 조준 사격하고 망치로 버스를 때려 부수는가 하면 전투경찰의 두개골을 함몰시키고 소화기액과 물대포가 뿌려지는 현장이 '전쟁터'가 아니면 신나는 전자오락게임장 놀이마당쯤으로 착각한 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는지요?

엄마는 엄마다워야 하고 아빠는 아빠다워야 사랑스러운 아기가 10년 후 20년 후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 엄마에게 이성이 있고 자식에 대한 참다운 '사랑'이 있었다면 어린이헌장이나 민법이 어떻고 그까짓 영유아(嬰幼兒)보호법 따위는 아니라도 내 새끼가 혹시 군중에 깔려 다치거나아스팔트 바닥에서 짓밟혀 죽을 위험은 없을까 하는 당연한 염려와 위험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겠다는 본능적 행동이 앞서야 했습니다.

만약 이런 위험성을 모른 채 아이를 데리고 폭력시위 현장엘 나갔다면 당신은 무자격 엄마일 것이며 만약 그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아이를 데리고 갔다면 가짜 엄마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갈 뿐만 아니라 자기가 낳은 자식을 데리고 갔다면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참으로 나쁜 엄마'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당신에게 그 칼럼을 읽으라고 권하거나 강요하지 않은 한 시간낭비 운운한 부분에 대하여서는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또한 10년 후 아이와 역사의 판단을 위해 기사를 저장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의사입니다. 그러나 10년 후 당신의 아이가 "法 보다 주먹"을 앞세우면서 법치질서를 파괴하는 폭력주의자가 안 되기를 바라며 20년 후인 2028년에 대한민국이 이따위 불법과 폭력이 날뛰는 '야만사회'로 남아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편 20년 후 당신의 아이가 성인이 되고 '엄마'가 됐을 때 당신이 했던 것처럼 '정치적 주장이냐 요구관철'을 목적으로 자식을 투쟁도구나 시위용품처럼 유모차에 싣고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터' 한복판으로 돌진하는 무모하고 비정한 엄마, 반인권 비인간적 투사가 되지 않기를 빌겠습니다.

"한번 두고 보자."는 말은 내게 메일을 보낸 본인에게 되돌려 주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당신은 나쁜 엄마입니다.

사마귀라는 곤충은 수정이 끝나면 암놈이 수놈을 잡아먹는다 합니다. 이를테면 아내가 남편을 잡아먹는 꼴이지만 제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는 없답니다.

속설에 의하면 살모사라는 뱀은 새끼가 어미 뱃속에서 어미의 살을 파먹고 자란다 하여 '殺母蛇'라고 한다지만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는 법 또한 없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털이 부드럽고 곱다)고 한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미물이고 짐승이고 인간이고 간에 '母性愛'야말로 모든 동물의 본능 중에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마귀 수놈이 암놈에게 잡혀 먹히는 것은 태어날 새끼를 위한 희생의 '父情'이며 새끼에게 속살을 갉아 먹히는 살모사는 새끼를 위한 어미 살모사의 살신의 '母情'입니다. 그러나 어린 새끼를 유모차에 싣고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로 진격하겠다는 어미 애비는 미물 짐승만도 못한 '惡魔'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민담이나 동화 속에는 '나쁜 엄마'가 종종 등장 합니다. 콩쥐를 학대한 팥쥐 엄마, 신데레라를 학대 한 새 엄마, 장화와 홍련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장쇠 어멈,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인 마귀 어멈이 '惡한 엄마' 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팥쥐 엄마나 신데렐라 엄마는 '미성년자 학대'죄를 장쇠어멈과 마귀어멈은 '살인 및 살인미수' 죄를 저지른 악한 엄마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계모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친 어미가 아니었기에 모든 생물이 가지고 있는 '母性愛'라는 본능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당신이 유모차에 태워 끌고나온 아이가 당신이 어미로서 임신과 출산의 고통 속에 탄생시킨 '親 자식' 인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남의 새끼를 유모차에 싣고 나왔다면 당신은 최악의 경우 '영유아 유괴, 살인미수' 범죄자가 되거나 간교한 '惡魔'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 아이가 당신이 낳은 친자식이었다면 당신은 사마귀나 살모사 같은 미물이나 고슴도치 같은 짐승만도 못한 '無人格 非人間' 악령에 씌운 '惡女' 일 다름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계모가 다 악하다는 비약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쇠고기 재협상도 좋고 정권퇴진도 좋습니다. 전경버스로 돌격도 청와대로 진격도 좋습니다. 그러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고 믿는 이상한 사상을 가졌다 할지라도 어린 자식을 방패로 삼고 시위도구로 삼는 것만은 용납 할 수 없습니다.

당신들에게는 항변보다 반성과 참회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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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2008-07-08 16:24:08
판단력도없는 유모차 아기를 끌고 나온것은 경찰봉에 밪을까봐 방패로 삼을려는거지?
기사를 10년20년 보관하느라 애쓰지말고 미국고기 애기한테먹여봐 10년안에 미친병이 걸리는지 보면알지.. 어자피 방패로 삼은 아기인데 그것못하겠어?

익명 2008-10-17 21:57:16
자신의 정치성향 때문에 아이들을 방패삼은 거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적어도 "이 아이들을 봐서라도"라는 의도에서 해석할 수도 있지 않나요? 너무 일방적으로 유모차엄마를 정치세력으로 몰아가시는 것 같군요. 유모차 엄마의 메일에 감정만 가득한 것도 물론 유감이지만 이렇게 칼럼을 통해서 인신공격성 단어를 쓰시면서 근본을 호도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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