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경찰서 동암 지구대 경감 김기수^^^ | ||
필자 또한 지구대장으로 근무하기 전 포항 포스 코 건설노조파업현장, 경기 평택 미군기지 이전반대집회, 청주 하이닉스반도체 비정규직 집회, 한미FTA에 반대하는 농민집회 등 수많은 집회현장에서 의경들과 2년 동안 동고동락 하면서 때로는 시위대에 멱살도 잡히고, 시위대 안으로 끌려가 군중들 사이에서 봉변도 당해보고 시위대가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맞아 필자가 데리고 있는 의경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현장을 목격하면서도 필자는 대한민국 경찰이고, 필자가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무더운 여름날 두꺼운 진압 복 속으로 비 오듯 흐르는 땀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이 우리사회의 최후의 보루라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다”라고, 그리고 쇠파이프와 각목도 소지하지 않고 비폭력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집회시위현장에서 진압 복으로 무장한 경찰이 물대포를 쏘아대고, 그것도 모자라 경찰특공대를 투입시켜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연행해 갔다고…….
시민들이 평화롭게 촛불문화장식을 진행하는데 물대포를 쏘아대는 어이없고 정신 나간 경찰이 있을까?
촛불문화 행사 후 경찰의 정당한 해산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만 명이 모여 밤새워 도로를 점거하면서 청와대를 향해 집단진출을 시도하며 이를 막기 위해 쳐놓은 경찰버스의 앞문을 부수고 들어가 차량을 운전하려하고, 경찰버스위로 올라가려하며, 심지어 영차 영차 인의장막으로 밀어 부 치면서 경찰버스의 전복을 시도하는 행위가 과연 비폭력 평화시위인지 필자는 묻고 싶다.
만약 경찰버스가 전복되었다면 경찰버스 뒤에 있었던 의경들의 안전은 어찌되었을까.
아무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의 뜻과 시위대의 뜻이 다르니 담판을 짓자며 새벽에 수천 명이 청와대 인근에서 대한민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다며 도로를 점거한 채,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는 시위대들을 보면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는 경찰이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인지 필자는 묻고 싶은 것이다.
촛불문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목 놓아 외치는 대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다”라는 말은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다 하더라도 수단이 법의 한계를 벗어났다면 그 정당성은 의미를 잃은 것이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성숙한 시민의식 및 균형 잡힌 언론의 시각을 기대해 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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