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의 전망대 통영 '미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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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의 전망대 통영 '미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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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여행기 4

 
   
  ^^^▲ 미륵산에서 본 한려수도^^^  
 

통영항 맞은편에 위치한 미륵섬은 두 개의 길지 않은 연륙교로 이어져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미륵산은 해발 461m로 이 섬 중앙에 우뚝 솟은 위풍당당한 산이다.

이 산을 용화산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이 산에 고찰 용화사가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도 하며, 혹은 미륵존불(彌勒尊佛)이 당래(當來)에 강림하실 용화회상(龍華會上)이라 해서 미륵산과 용화산을 함께 쓴다고도 한다.

갖가지 희귀식물의 자생지로 유명한 이 산은 섬에 있는 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과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으며, 별난 형상의 기암괴석과 바위굴이 산재하고, 봄 진달래와 가을 단풍은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더하여 삽장골의 키를 넘는 무성한 억새와 만병에 효험이 있다는 약수터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귀소문으로 알고 있다. 특히 통영병꽃나무와 고란초를 비롯해 춘란, 석곡, 풍란 등 자생란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는데 감상은 하되 채취는 삼가는 것이 산행하는 사람의 도리일 것이다. 

 
   
  ^^^▲ 산양읍 연명리의 야경^^^  
 

멀리서 보면 마치 화관을 쓴 것 같아 보이는 주봉이 바로 미륵봉이다.

멀리서 본 모습도 심상치 않은 형상이지만 정상에 올라보면 동북으로 통영을 병풍처럼 둘러싼 높고 낮은 산들과 시가지, 항만이 한눈에 들고, 서북으로는 고성의 자란만과 북신만이 해안선을 이룬다.

그리고 호수처럼 잔잔한 해상 위로 점점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섬들이 이 미륵산을 향해 미래불의 현신을 기원하는 듯 느껴지는 것이다.

거제도를 비롯, 사량도, 한산도, 그리고 눈을 좀 더 멀리 들면 욕지도, 연화도, 비진도 등등. 그 외에도 이름 모를 섬들은 일일이 헤아리기도 어렵다. 왜 이 곳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고 조망처라 부르는지는 올라보고서야 느낄 일이다.

일반적인 코스를 따라가자면 용화사 광장에서 출발해 관음사와 도솔암을 거쳐 미래사로 내려올 수도 있고 역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 통영 미륵산은 일출을 비롯한 한려수도의 풍광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맨처음 만나는 용화사(龍華寺). 용화사는 신라 27대 선덕여왕(632-646년)때 은점화상이 창건해 정수사(淨水寺)라고 불렀다. 이후 원종 원년(1260년)에 큰 비로 산사태가 나자 절이 무너져 버렸는데 3년 뒤 자윤(自允), 성화(性和) 두 화상이 자리를 옮겨짓고 절 이름을 천택사(天澤寺)로 고쳐 불렀다.

그 뒤 조선 인조(仁祖) 6년(1628년) 화재로 다시 폐허가 된 것을 벽담선사(碧潭禪師)가 오늘의 자리에 중창해 용화사로 불렀다고 한다. 그렇게 부른 이유는 절을 중창하기 전 미륵산 제일봉 아래서 칠일 낮 밤을 미륵존불에게 기도를 올렸는데 회향날 밤에 한 신인이 나타나서 이르기를 "나는 당래교주 미륵불이니라. 이 산은 미래세에 용화회상이 될 것이니 여기에 가람을 짓고 용화사라 하면 만세에 길이 유전하리라" 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화사 풍경소리를 뒤로하고 오르면 용화사 산내 암자인 관음사와 도솔암을 지난다. 이윽고 산세는 하강 곡선을 긋는데 이쯤에서 미래사에 닿을 것이다. 

 
   
  ^^^▲ 미래사는 연륜은 짧지만 경내는 제법 기품이 있다.^^^  
 

미래사는 남쪽 산중턱에 위치한 비교적 새 절이다. 효봉 큰스님의 상수제자인 구산수련 선사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창건했으며 주로 효봉 큰스님의 문도들이 키워온 선도량이다.

새 절답게 깔끔한 도량 주위로 울창한 편백나무 숲은 전국 사찰임야로는 유일한 것으로 잠깐만 거닐어도 숲 향기가 몸 깊숙이 베어든다. 삼림욕으로는 이만한 데가 없을 정도.

또 차밭을 개간해 수만 그루의 차나무를 심어 다도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데, 스님이 바쁘지 않은 시간이라면 넌지시 차 한잔을 청해 그 고즈넉한 향기도 즐기고 덕담도 들으며 잠시 사바세계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진정한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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