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정사업본부는 직원이 모두 4만 3,000여 명에 달해 평소 글쓰기를 즐기는 직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순수문학으로 접근한 작품에서부터 근무하면서 느낀 감동을 적은 수필까지 섬세함과 푸근함이 살아있다.
나무는 귀를 달아나봐(박승룡․구로6동우체국)와 가로등(최희선․율전우체국) 처럼 아름다운 시어의 향연을 만끽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 대부분 아마추어에 다름없지만, ‘입맞추고 싶어(윤석철․양성우체국)’의 하야말그레, 파르스므레, 가마반드레, 노르끄므레, 발가반지레 같은 시어는 우리말의 풍부함이 녹아있다.
또 시조 ‘白瓷를 곁에 두고(박영식․남울산우체국)’는 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뽑힐 만큼 수준이 높다. 당시 심사평은 이 작품을 “韻에 格이 있고, 다소 古調가 느껴지기는 하나 어디에 내놓아도 제몫을 할 당당한 목소리를 가졌다”면서 “슬픔의 線이 아련히 鶴처럼 날고 있어 想에 무궁무진할만큼 새로움을 부여해주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 부대끼며 사는 우체국을 항구의 선착장에 빗댄 시 ‘우체국(김인숙․북광주 북동우체국)’도 재미있다. 동도 터오기 전부터 고깃배 같은 붉은 차 속에 물품을 싣는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특히 ‘싱싱한 고등어처럼 활개치는 사람들’이나 ‘떠들썩하게 손짓발짓’의 표현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뜨겁게 달궈준다.
이 책은 시 51점, 시조 6점, 수필 7점 등 3개 테마로 모두 65점을 담았는데, 문단에 등단한 직원들의 작품을 뽑아 수록했다. 우정인들의 작품을 모아 놓았지만, 꼭 우정과 관련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점이 세상사를 집결해 놓은 축소판처럼 느껴져 읽는 맛이 쏠쏠하다.
정경원 본부장은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문학청년을 꿈꾸지만, 끊임없이 글쓰기를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가슴을 울리는 시, 시조, 수필이 많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우정(郵政)이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