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합동토론 무산되나' 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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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MBC 100분토론'의 메인화면 모습^^^ |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이 대선후보 공식등록 이후 합동토론회에 응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국민통합21의 정몽준 의원측이 이 후보의 불참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때문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이 후보의 토론회 불참 의사가 '국민을 안하무인으로 보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각 당의 입장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이 이번 합동토론회 무산 사태의 본질적인 측면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등이 MBC TV 합동토론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본질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것이다. 즉 합동토론회 거부는 토론회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MBC 의 보도 태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히 대선후보의 토론회 거부라는 측면에서만 살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언론 일반의 공정성 문제, 특히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 차원에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MBC TV가 불러온 자업자득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동안 MBC TV는 '미디어 비평' 등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당과 특정 후보에 대해 현저히 편향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공정성을 생명으로 해야 할 토론 프로그램에서조차 그 공정성을 두고 상당히 비판적인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MBC 100분토론'의 경우, '짜고 치는 100분 쑈'라고 하는, 토론프로그램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악의 비난까지 받은 바 있다.
"나는 정치적으로 중립이 아니다." "칼럼니스트가 반드시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는 없다." "정치적 중립은 이론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칼럼니스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중립이냐 여부가 아니라 어떤 칼럼니스트가 왜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은 태도를 형성하고 표명하게 되었느냐는 문제다."
'MBC 100분토론'의 전 사회자인 유시민씨가 하고 있는 말이다. 유시민씨의 이 주장 자체에 다른 의견은 없다. 원론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칼럼니스트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은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차이를 전제로 한 동의이다.
유시민을 비롯하여 소위 '이회창 대통령은 안된다'는 이상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자주 조중동의 보도 태도와 논조를 비판하곤 한다. 조선일보의 '정치성향'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유씨가 말한 위의 발언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이들이 조선일보를 비판할 근거 또한 찾기 힘들다. 유씨의 말처럼 정치적 중립이 이론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면, 조선일보 또한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란 없기 때문이다.
유시민씨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중립이냐 여부가 아니라 어떤 칼럼니스트가 왜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은 태도를 형성하고 표명하게 되었느냐는 문제'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조중동에 가해지고 있는 비판들이 과연 유시민의 이런 문제의식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가? 나는 전혀 근접해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조중동 비판의 행태로만 따진다면 그들은 이런 문제 의식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
유시민씨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러나 이걸 따져 보자는 데 있지 않다. 유시민씨가 진행하던 'MBC 100분토론'을 사람들이 왜 '100분 쑈'라고 혹평하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유시민씨가 위에서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쓰이는 이 말의 의미와는 사뭇 다른 맥락에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할 때, 그것은 명백히 유시민이 말한 맥락에서가 아니다.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는 등의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일정 부분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중립'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과 입장을 떠나 적어도 그 '정치적 중립'의 위치에 서지 않을 수 없는 특정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맥락에서다. 다시말해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게 아니라, 적어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는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 지위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에 쓰는 표현인 것이다. 이를테면 유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던 'MBC 100분토론'의 사회자의 위치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만일 유시민씨의 논리 대로라면 선관위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서 정치적 입장을 내세우며 선거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된다. 적어도 그가 선관위 일을 하고 있는 동안만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선거의 '공정성'이 심히 훼손될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중립'이란 말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그 본래적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우리가 언론의 중립성을 말하는 것(솔직히 말해 나는 언론의 중립성이라는 말은 들어보질 못했다. 언론의 공정성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말이다) 또한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씨의 저 발언은 매우 정직하지 못한 발언이다. 한마디로 '유시민의 궤변'인 셈이다.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자유다. 그걸 두고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응당 공정성을 먼저 생각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공정성을 담보로 그에게 부여된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사적인 주장을 강제한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그건 옳지 못하다. 'MBC 100분토론' 사회자로서의 유시민씨에게 공정성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 이런 맥락에서다.
'MBC 100분토론' 사회자로서 유시민씨는 과연 공정했는가? 각각의 정파적 입장에 따른 평가를 떠나 유시민 자신의 발언만을 두고 보더라도 그 답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유시민씨의 발언은 자신을 지지하는 몇몇 사람의 이야기를 밑천삼아 그걸로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고자 하는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호도하는 일이고 나아가서는 모욕하는 일일 수 있다.
언론의 중립성 혹은 공정성은 언론의 역사와 함께 해온, 언론을 언론이게 하는 언론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로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씨의 경우에서처럼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변으로 호도되어서는 안되는 문제다.
나는 현재 MBC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가 유시민씨의 이런 입장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과거 어떤 언론에 못지않게 '정권의 나팔수' 노릇에 열심이던 MBC가 현 정권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과거의 그 나팔수 노릇과 하나 다를 바가 없다.
'MBC 미디어비평'이라는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타 언론에 대한 비방 수준 또한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탁월한 카멜레온식 변신술을 선보이며 자신과 다른 입지에 있는 언론 헐뜯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더 당당한 뻔뻔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칼럼니스트가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발언하다가 종국에는 정치권으로 뛰어든 사람에게 '공정성'을 담보로 하는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 지위를 맡기는 곳이 바로 MBC다. 모든 지적과 비판에는 귀를 막은 채 오로지 자신들만이 정론임을 내세우며 오늘도 열심히 타 언론 비방 프로를 만들기에 열심인 곳이 MBC다. 그런 곳에서 이뤄지는 토론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원천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짜고치는 고스돕판'인 줄 알면서도 고스돕판에 뛰어들 사람은 없다. '짜고 치는'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치는' 대로 '맞을' 사람은 더욱 없다. '짜고 치는'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왜 '치는'대로 맞아주지 않느냐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MBC의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 무산을 두고 누굴 탓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은 이유다. MBC TV는 후보 합동토론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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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이회창후보의 100분토론을 보았습니다. 과연 토론이라는게 KBS의 심야토론처럼 이회창후보의 연설을 듣는 그리고 패널들의 무기력한 질문들 이런것들이 진정 토론의 모습인지? 전 100분토론에서 노무현후보편에 비하면 그래도 어제 이회창후보편은 좀 나은 편이있습니다. 최소한 말꼬리 물기는 없었으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창후보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하는것은 무엇인지.?
제가 기억하는 어제 100분토론의 한내요을 보면
패 널 :국민건강보험등의 재정이 파탄이났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있느냐?
이회창 :원칙에 입각해서 올바른 수가의 측정이 중요하다.
이런 대답들이 전부였습니다.
항상 대답에서는 원리 원칙 법관생활 감사장생활했다. 머 이런것들만 운운하고 실제적인 대답은 없었습니다. 그저 교과서의 머리말에 나오는 피상적인 말들만 운운하시더군요.
짜고 치는 100분쑈? 음... 그래도 심야토론보단 낫겠죠.
최소한 이회창한테 벌벌 떨지는 않고 할말은 다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