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쓰나미’ 속 돈 할퀴는 다국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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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쓰나미’ 속 돈 할퀴는 다국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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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투기꾼들, 식량위기 더욱 부추겨

^^^▲ 농업정책 포기로 식량위기를 맞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의 한 어린이가 음식을 먹고 있다.치솟는 식량 가격으로 수입의 80%가 식품비로 쓰는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식량위기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 AFP^^^
세계는 지금 1억 명 이상이 식량위기로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비도덕적 다국적 기업’이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다.

‘조용한 쓰나미(silent tsunami)’라 불리는 식량위기 속에서 작게는 2배 많게는 16배 이상의 이득을 챙기면서도 굶주림의 위기 속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엿보이지 않아 일부에서는 이들 다국적 기업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유가, 바이오연료 생산 증대, 쌀 생산국의 수출 중단 등으로 치솟는 물가 때문에 기아선상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신문은 4일 “세계 식량위기가 점증하는 가운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다국적 기업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들 투기 기업들은 굶주림과는 거리가 아주 멀게 식량위기를 이용 기초적인 식량가격을 부추겨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치솟은 밀, 옥수수 및 쌀값으로 이미 수입의 80%를 식량 구하는데 소비하는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굶주림과 빈곤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세계의 1억 명 이상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은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식품회사들은 어마어마한 이득을 기록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은 전하고, 예를 들어 ‘몬샌토’사는 올 2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자사의 순 수익이 무려 3배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이익, 즉 5억4300만 달러에서 14억 4000만 달러로 이익을 실현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세계의 곡물 메이저인 ‘카길’사의 이익도 5억5300만 달러에서 10억300만 달러로 이익률이 86%에 이르렀으며, 세계 최대의 농산물 가공 업체인 ‘아처 앤 다니엘스 미드랜드’사도 올 3개월 동안 3억6300만 달러에서 5억1700만 달러로 42%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사의 운용 이익은 2100만 달러에서 3억4100만 달러로 무려 16배나 증가한 이익을 즐기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비료회사인 ‘모자익’사는 세계 비료 부족사태에 따라 올 2월 29일 이전 3개월 동안 4220만 달러에서 5억2천80만 달러의 이익을 실현 무려 12배나 큰 이득을 남겼다. 일부 비료 값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지난해에 비해 3배나 치솟았으며 결과적으로 개발도상국들의 수확량 증가계획은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리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37개 개발도상국들은 식량 부족으로 긴급하게 식량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부르키나 파소까지, 중국에서 아프리카 카메룬, 우즈베키스탄에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걸쳐 식량 폭동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 개발운동을 이끌고 있는 ‘베네딕트 사우스워스’는 다국적 기업의 엄청난 이득 실현에 대해 “부도덕(immoral)"한 기업들이라고 강한 비판을 했다. 그는 식량가격 상승으로 생겨난 이득은 거대 기업들이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 개발도상국의 농부들에게 어떠한 배려의 움직임도 없다고 비판을 이었다.

식량과 비료 가격상승은 수요증가 때문에 일어난 것이지만 바이오연료 생산 붐에 따른 경작지 축소 및 곡물 생산량 감소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국의 경우 비육장(肥育場)에서의 쇠고기 1파운드 생산에 곡물 7파운드가 들어가는 등 인간이 먹고 살아야 할 곡물이 사료로 쓰이는 바람에 곡물가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원인분석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식량 재고량은 최저 수준에 이르렀고, 곡물생산국의 수출 금지와 호주의 장기간의 가뭄으로 식량위기에 큰 영향을 준 요인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크게 문제되는 것은 국제 곡물 투기꾼들이 식량가격 조장 때문에 식량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예로 곡물 및 육류에 대한 인덱스 펀드 투자는 과거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고 미 시카고 소재 에이지 리소스 연구소는 말하고 있다. 투기꾼들이 곡물가격을 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증명해 보이는 대목이다.

2주 전 미 상품 선물 거래 위원회(CFTC=US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는 투기꾼들이 얼마나 곡물가격을 밀어 올렸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특별 청문회까지 개최한 적이 있다.

미 카길사는 “과거 7년 동안 자사는 시설 확대, 서비스능력 향상, 세계시장에 대한 노하우 확보 등에 180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로 그러한 이익을 창출했다”고 항변했다.

한편, 세계의 지도자들은 식량위기, 곡물가격 등을 주제로 오는 7월 일본 혹카이도에서 열리는 서방선진8개국 정상회담(G8)을 개최할 예정으로 있으나 식량위기 해소 및 가격 안정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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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비전 2008-05-05 18:16:23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지금은 "조용한 쓰나미"
8~10년후 "광우병으로 한국인 사망사태 줄이어"라는 신문기사 보는 듯...그때는" 시끌벅적한 쓰나미"

천기누설 2008-05-05 18:18:46
"청와대 식단에 미국산 쇠고기 단 한 점도 없어..."
1급 비밀 문서 유출. 청와대 국정원 동원 기밀 유출자 색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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