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여행] ‘죽산지’에서 토종붕어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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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여행] ‘죽산지’에서 토종붕어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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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의 꿈을 먹고 사는 낚시인들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며 시간이 날 때마다 낚싯대를 수건으로 닦고 또 닦으며 월척붕어와의 만남을 위해 장비를 손질해 놓는다.

3월 15일 오후 5시경 설래 이는 마음을 안고 달려간 곳이 충남 아산에 위치한 ‘죽산낚시터’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으로 어자원이 풍부해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 중 한곳이다.

많은 낚시인들 중에도 죽산매니아로 손꼽히는 연예인들이 더러 있는데, 코요테의 김종민씨가 이곳 죽산낚시터를 자주 찾는 낚시인중 한사람이다.

고요하면서도 시골의 정취와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그런 곳이기에 많은 낚시인들과 사람들이 선호하는 낚시터로 주말이면 낚시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수상좌대는 하나도 남지 않고 일찍 온 낚시인들이 모두 독차지하여 노지밖에 자리가 없는 관계로 죽산낚시터 최경호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관리소 건너편 포도밭 포인트로 이동하기로 한다.

포도밭 포인트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수몰나무와 육초가 잘 발달되어 낚시하기에 딱 좋은 그림 같은 포인트다.

이날 같이 동행 출 조한 ‘노지사랑’ 회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필자와 함께 셋이서 낚싯대를 편성하고 밤낚시를 준비한다.

낮부터 불어대던 바람이 저녁 9시를 넘어서야 잔잔해진다.

차가운 밤기운으로 인해 낚시텐트를 설치하고 그 안에 들어가 휴대용난로를 설치하고 밤낚시를 시작한다. 

 
   
     
 

32대와 26대, 19대 총 4대를 편성하고, 6호외바늘에 식물성떡밥을 달아서 던져놓는다.

저 멀리 날아가서 물위에 퐁당하고 떨어지면서 찌가 설 때면 케미컬라이트의 빛이 반딧불처럼 환하게 찌와 함께 물속으로 입수를 할 때면 잠수함처럼 조용히 가라앉는다.

고요한 밤풍경과 수면 위를 오직 케미컬라이트의 빛이 움직임도 없이 수면 위를 빚 주고 있다.

시간이 흘러 밤 10시가 가까워질 무렵 32대에서 첫 입질이 시작됐다.

수면 위를 조용히 빚 주고 있던 찌가 서서히 위로 올라오면서 캄캄했던 주변을 밝히듯 한없이 위로 찌가 솟아오르고 나는 재빨리 낚싯대를 잡고 채임 질을 한다.

낚싯대로 전해저오는 묵직함이 손으로 전달되면서 붕어와의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툭툭 치면서 도망가려던 붕어는 채 몇 분이 안 되어 포기하듯 끌려나온다.

25cm가 조금 넘는 토종붕어가 오늘 첫수를 장식하면서 한동안 입질이 없었던 주변 낚시인들에게도 입질이 시작되면서 철퍽하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옆에 같이 동행 출 조한 ‘노지사랑’ 회장님께서도 한수를 올리시며 밝은 미소를 보여주시며 흐뭇해하신다.

봄이라서 그런지 밤기운이 그리 차갑지는 않다. 입질이 주춤해지면서 커피한잔에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을 맞는다.

너무도 조용한 밤풍경과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수면위로 아름답게 비추고 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새벽 2시경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 와중에도 붕어의 입질은 계속이어 져 살림망에는 토종붕어와 수입 붕어, 떡붕어가 펄떡거리며 조용했던 새벽을 깨우고 있다. 

 
   
     
 

붕어의 입질이 새벽 4시경부터 주춤하더니 그 후로 소식이 없다.

차가운 기온 탓에 붕어들도 어디에서 웅크리고 있는지, 찌는 미동도 없이 그렇게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낚시텐트에 몸을 눕힌다. 휴대용난로가 있어서 그런지 훈훈한 공기가 얼어있던 몸을 녹여준다. 그렇게 잠시 휴식 겸 눈을 붙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주변이 시끄럽게 웅성 이는 소리에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니 수상좌대에서 연신 붕어를 잡아내고 있다. 

 
   
     
 

찌푸렸던 날씨가 해가 뜨면서 평상시 날씨로 돌아오고 있었다.

어젯밤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붕어의 얼굴을 볼 수가 있어서 좋았다. 이윽고 아침은 밝아 따사로운 햇살이 나의 볼에 와 닿는 느낌이 너무도 따뜻하다.

아침 손맛을 보려는 낚시인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자주 죽산낚시터를 찾는다는 어느 조사님의 말을 들어보면 “이곳에 오면 조용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가족들과 자주 찾는다.”고 한다.

죽산지는 석양과 아침 물안개가 피어날 때면 말이 필요 없는 환상의 판타지다. 

 
   
     
 

주변 낚시인들과 커피한잔으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해보면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대통령이 바뀌었어도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정치야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고 낚시는 낚시인들이 하는 것으로 긴 대화를 마무리한다.

16일 오전 10시경 잔챙이 붕어들의 입질이 시작된다.

간간히 큰 붕어들도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산란이 임박했음을 말해주듯 이곳저곳에서 산란을 시작하는 붕어들의 몸부림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죽산지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다음을 기약하며 낚싯대를 접는다.

낚시터를 찾는 이유가 붕어의 얼굴도 보고, 손맛도보고,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은 것 갔다. 

 
   
     
 

밤낚시가 주는 매력 중에 많은 것들이 있지만, 환상의 찌올 림을 바라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작은 것에 큰 감동을 주는 낚시야말로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좋은 취미라 생각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합니다. “힘들게 왜? 낚시를 하냐고.” 그렇다면 힘들게 등산이나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왜? 힘들게 오르고 뛰고 하는지 물어보세요. 그럼 해답이 있을 겁니다.

답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고요, 누구나 자기만의 취미와 생활이 있기에 자기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참을성이 많다고 합니다. 붕어의 입질이 없으면 꼬박 밤을 지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낚시를 즐길 수 있고, 한 번의 붕어입질에 느껴지는 손맛은 오랜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월척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꿈을 위해 전국을 다니는 낚시인들도 있듯이 꿈을 이루고자하는 마음은 낚시인들도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대박의 꿈은 항상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가을 이곳에서 난 아름답게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작은 소망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08년 봄이란 계절을 맞이하면서 또 한 번 이곳에서 소원을 빌어봅니다.

다음에 이곳 죽산지를 찾을 때면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뒤돌아보고 싶어집니다.

20여수가 조금 넘는 손맛을 보고 집으로 향합니다.

하룻밤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준 죽산지를 기억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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